레테의 강: 흐르는 시간 : 일상적인 이야기삽질기들이 주로 올라갑니다. 쓰고 나서 잊어버리려고 레테의 강이라고 했는지 그 반대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중앙 광장: 방랑자의 피리소리 : 피리부는 나그네들이 모여있습니다. 쓸 건 많은데 영 손에 안 잡혀서 그렇지 원래는 여행기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인도에서 네팔까지>, <유럽 미술관 순례기>, <백두산이 부른다>, <과연 그녀는 LA에서 무슨 짓을 했나> 등(제목은 랜덤)...생각날 때마다 띄엄띄엄 쓰겠스빈다.OTL 흑흑.
동쪽분수:음유시인의 노래: 음악이야기를 할까 했는데, 전 아무래도 시각문화에 관심이 더 많지 말입니다. 그렇다고 카테고리를 없애는건 자존심 상하니 언젠가 써먹도록 내버려 두지요 뭐.
서쪽 탑: 상상의 서고 : 노을볕을 등에지고 백스물두개 정도의 계단을 올라가면 황금빛 공기가 가득찬 서고가 있고, 열린 창 아래에 쓰다만 이야기와 잉크와 깃털펜이 놓여있는 개인 서고입니다. 창작과 망상들이 자리를 틀고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남쪽정원:화원의 아틀리에: 날이 좋으면 화판을 끼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요. 워터하우스나 클림트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이것 참 시간이...요즘은 사전트와 귀스타프 모로에 꽂혀있습니다.
뒷산 동굴: 와인 셀러 : 2007년 11월 12일에 새로 건설(..)한 카테고리입니다. 앞으로 와인 이야기가 올라올 예정입니다. :) 어디까지나 예정, 예정 :)
지하 미로: 극장 개미굴 : 애니나 만화, 영화 이야기가 주로 올라갑니다. 취향이 잡다한데 반해서 글로 남기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볼 건 별로 없습니다만.
북쪽 통로: 세상의 끝: 죄악 깊은 도시, 유럽 한복판의 오지, 바다와 회가 빠진 포항공대, 세상의 끝 Kaiserslautern에서 있었던 생활기와 여행기가 만담 형식으로 올라오다가...그러다가...어떻게 됬더라요?^^
마녀의 오독일보 : 오타와 오독과 오청, 가족개그가 올라오는 부정기간행물입니다. 폐간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갈 곳없이 떠돌던 바톤과 테스트와 문답들을 포섭했어요. 덤으로 갈 곳 없는 개그들도 이쪽으로 넣을 생각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 왠지 시간 아껴서 운동도 되고 신촌-여의도면 할만도 하잖아 친구가 일주일에 몇번 그런다는데 내가 자전거를 못 타는 것도 아니고 퇴근할 때 타고 오는건 못할 것도 없겠다 싶더라구 그래서 공연히 재미도 없는 헬스장 등록하려다가 자전거를 사려고 했었다?
모델 고르고 결제창까지 띄웠는데 문득 퇴근할 때 자전거타고 오려면 그 주에 어느 날인가는 출근할 때 타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근데 난 아침에 못 일어나잖아 아마 안될거야 난
그러다 다시 생각을 해봤지 까짓거 일주일에 세번은 무리라도 두번쯤은 일찍 일어나서 탈 수도 있지 않을까
게다가 아무도 모르겠지만 난 자전거에 대한 로망이 좀 있어 세상의 모든 대학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했던 고딩 때의 로망인데 막상 우리 학교는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경사였지 그리고 퇴근할 때 막히는 차들 사이로 유유히 자전거 타고오는건 좀 끌린단 말이지
근데 생각해보니 곧 겨울이 오잖아 길바닥에 빙판이 생기겠지? 그리고 그 빙판 위를 달리면 열라 춥겠지? 난 아마 안될거야
주말 내내 비가 내리더니 하루아침에 기온이 싸늘해졌다. 가을은 언제 왔었는지도 모르게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왔다. 부랴부랴 겨울옷을 꺼내보지만 역시나 별 게 없다. 겨울 옷들은 여간 마른 사람을 위한게 아니라면 색도 라인도 없이 우중충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해서, 왠만한 겨울옷들은 저 멀리 아마도 대전 본가 옷장 어디쯤에 쳐박혀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는 적당히 버텨야 하겠지.
꽤나 가슴 속 헛헛해지는, 폐허와 같은 꿈을 꾸다가 아침에 일어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일이 아니라 겨울이 올 때 비로소 나이를 한살씩 먹는 것 같다고. 그리고 그것이 끝나갈 때쯤 흔적이 얼굴에 하나씩 남는 것 같다고.
분명 그 언젠가는 겨울을 좋아했던 것도 같은데. 차갑지만 맑고 깨끗하고, 하얗고 바람을 들이마시면 깨질 것처럼 투명한 얼음의 냉기가 정신을 명료하게 해줘서. 원래부터 좋아했던 건 아닌데 거기 어울리는 풍경이 있어서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것과는 별개로 겨울 스포츠를 별로 신나서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미실도 곧 가고 ㅠㅠ,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닥터후의 DT가 왔다가...3편만에 영영 바이바이할테고. 글다운 글을 썼던 적이 있나 싶기는 한데, 그나마도 안 쓴지 오래되었고, 쓴대도 요즘은 별 재미도 없으니 이 겨울을 무엇으로 나야할지 원.
현시창의 대한민국을 살아가야 하는 국민들에게 보내는 충무로의 따뜻한 선물이자, 장진 감독이 던지는 영리한 농담같은 거다. '여러분, 많이 힘드시지요?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우리 한번 근사한 꿈이라도 꿔 보는게 어떠할지요? 누가 뭐라 그래도 상상이라는 건 자유잖아요? :)' 뭐 그런 거. 이 상황에 개봉해서 그런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너와 나에 대한 연민이 느껴진다고 하면 오바이려나. 하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른 정치도, 이상적인 정치가도, 잘 나가는 나라에 대한 환상도 뭣도 아니고 사람이 살아가는 행복, 그 자체를 말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아주 틀리지는 않을 거라 본다. 단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통령들이나 보좌관들은 사실 현실의 정치가들과는 100만광년 정도의 거리가 있고, 보고나면 시간을 거꾸로 달려 대의라는 게 없는 이 나라 정치판의 촌스러움 때문에 영화 외적인 의미로 눈밀이 차오른다는게 안습할 뿐. 하지만 그게 영화탓은 아니니까.
옴니버스라고 해서 뚝뚝 끊어지는 줄 알았더니 3가지 에피소드와 등장인물이 연속성을 가지는 채로 요소요소에 물샐틈 없이 코믹한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낄낄거리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캐릭터들도 잘 살아있고, 블랙코미디스러운 정치풍자 장면들도 세련된 편이다. 풍자는 날카롭고 감동은 따뜻하며 웃기는 건 유쾌하니, 국민 할아버지, 국민미남, 국민사모님, 국민 요리사, 국민 비서실장이 등장하면서 이만하면 꽤 성공적인 휴머니스틱 코미디 판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분좋게 보고 웃고 감수성이 풍부하다면 좀 찡하기도 하고, 그렇게 몇 시간 정도의 엔터테인먼트로는 그 값을 충분히 한다.
그리고 매표소 앞에서 뭘 볼까 고민하는 당신이 그럴 필요가 없는게,
장동건이 수트를 입고 나왔어. 그거면 충분하잖아. 고민조차 불경하다. 그냥 봐. 가서 보면 카메라의 사랑을 받는다는 게 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확실히 급이 다른 미모라는 게 세상에는 존재한다. 좀 과장을 보태자면 이 세상은 그저 하찮은 미메시스일 뿐이고, 스크린 속의 장동건은 거의 이성의 장막 너머에 있는 이데아에 준한다. 패왕별희는 좋아하지만 첸 카이거 감독을 절대 용서할 수 없는게, 별 그지깽깽이 같은 판타지 영화 [무극]에서 감히 저런 전설의 레전드한 미모를 사족보행 노예로 출연시켰다는 것 때문이거든. 이상하게 90년대는 감독이고 배우고 관객이고 결벽증이 있었는지 좀 잘 생기면 얼굴로 연기한다는 둥, 얼굴은 괜찮은데 연기는 못한다는 둥 하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쩔었는지 맨날 흙검댕 묻히고 나오는 영화에만 나와서 내가 얼마나 아까워했는데 별 뜻하지도 않게 소원이 들어졌다 ㅋㅋㅋ
아니, 솔직히 말야, 미모미모한 배우면 인생에 한번쯤은 그 미모를 죽을만큼 핥아주는 감독을 만나야 하는거 아닐까. 이병헌-김지운이라든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오는 톰크루즈, 브래드피트 - 닐 조던, 조니뎁-팀버튼 등등 처럼. 그닥 핥은 것 같지도 않은데 저런 압도적인 각이 나오다니 ㅠㅠ 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비주얼이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 시대에, 안 그럴거면 영화배우를 뭐 하러 한단 말인가(ㅋㅋㅋㅋ)
아...장진 감독님께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혼자서 뭘 하는지 두문불출하던 전설의 미인을 수트까지 입혀서 영화계에 돌려놓으심에 감사드립니다, 눈이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럴까?
신촌 모 홍차가게에서 절찬리 서빙중인 애프터눈 티세트임당.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어딘지 말 안할테니까 아시는 분들은 알아서 찾아가세요. 저의 카메라는 어두우면 참으로 비루해져서...참고는 이쪽
여기가면 꼭 안 마시던 것 위주로 고르게 되서, 오늘은 새롭게 '티센터 오브 스톡홀름'의 Söderblandning. 살짝 단듯한 바닐라향을 약하게 바탕에 깔고 그 위에 장미랑 음..오렌지 꽃 향기같은게 피어난다. fruity한 것보다는 꽃향기를 좋아해서 내 취향에는 잘 맞는 편이고 부드럽고 뒤끝없이 깔끔한 맛이 괜찮다. 훔훔, 티센터에서 블렌딩한 얼그레이 스페셜도 향기로는 꽤 내 취향이었는데 다음엔 그걸로 마셔볼까나.
몇년 전 런던에 갔다가 시즌 한정으로 사왔던 위타드의 Green Honey Bush-citrus 가 마시고 싶다. 아주 상큼하면서도 너무 달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화려한 꽃향기가 났었는데.
ㅋㅋㅋㅋ여왕님, 왜 그러셨어요. 그러면 같은 인간으로 보일 줄 알았나여ㅋㅋㅋㅋ점프도 하나 안 뛰었는데 ㅋㅋㅋㅋ지금 내가 본건 대체 뭔가여ㅋㅋㅋㅋ지금 이게 뭐하자는 플레인가여ㅋㅋㅋㅋ이게 지금 시즌 첫 경기라는거 알고는 있는 거임?ㅋㅋㅋㅋ솔직히 말해봐 ㅋㅋㅋㅋ시즌 첫 경기에 너무 올클린하면 시즌 막판에 완전체가 되서 우주로 날아가려던 계획이 들통나니까 그런거지?!ㅋㅋㅋㅋ믿어드릴 테니까 그냥 월드베스트 기록 세운 정도로 만족하시죠 ㅋㅋㅋㅋ 여왕님의 앞으로 남은 긴 인생 중에 레전드한 프로그램은 또 나올테고, 그렇게 길게 놓고 본다면 뭐 그깟 5점짜리 점프 하나 별거 아닐테니까ㅋㅋㅋㅋ
아, 나 방금 '앞으로 여왕님 또 레전드 나오겠지?'하고 생각하곤 그것만으로도 혼자 너무 설렜음 ㅋㅋㅋㅋ
하기사 이쯤되면 점수같은 건 의미가 없지ㅋㅋㅋㅋ아니, 누가 우리 여왕님을 감히 점수로 평가한단 말인가여?ㅋㅋㅋㅋ아 진짜 얘가ㅋㅋㅋㅋ이나바우어 다음에 그냥 더악도 아니고 2-2-2(더블악셀-더블토룹-더블룹)콤비네이션이 말이 되냐는 ㅋㅋㅋㅋ 게다가 하나는 터노야 ㅋㅋㅋㅋ게다가 오늘 무슨 연느님 개인기 총출동ㅋㅋㅋㅋ베스트 앨범도 아니고 ㅋㅋㅋㅋ유나바우어, 유나카멜에 마성의 3러츠-3토점프 ㅋㅋㅋㅋ의상이 좀 평범한게 아닐까 싶었는데 목에서 허리까지 연결되는 여성스러운 라인을 고스란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ㅋㅋㅋㅋ누구 말마따나 뒷태 작렬 ㅋㅋㅋㅋ아 너무 예쁘다 ㅋㅋㅋㅋ
어쩐지 오늘은 무지하게 피곤해서 2그룹이 프리스케이팅을 시작하기 직전에 TV를 켜기는 켰는데 보자마자 졸기 시작해서...깨니까 나가노 유카리가 연기를 끝내가고 있었지 뭐임. 원랜 다른 선수들 것도 다 챙겨봤었는데 내가 여왕님 연기 보다보니 참 자비심이 없어졌구나 하고 반성하고 있던 차에 ㅋㅋㅋㅋ이건 뭐 ㅋㅋㅋㅋ야 ㅋㅋㅋㅋ2위랑 36점차라니 ㅋㅋㅋㅋ이건 자비심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ㅋㅋㅋㅋ점프 한 두세개 더 빼도 못 따라올 듯ㅋㅋㅋㅋ프로토콜에 평소에 4받던 스핀이랑 스파이럴이 레벨 3이라매? ㅋㅋㅋ그럼 점프 안 날리고 레벨4받으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거야?ㅋㅋㅋㅋ졸려서 이젠 말도 안 나오는데 난 그냥 프로그램만 계속 돌려보고ㅋㅋㅋㅋ여왕님, 제발 저 잠 좀 잡시다 ㅋㅋㅋㅋ
다른 선수들이 뛰어넘을 수 없는 연아의 장기는 점프를 잘 뛰고, 팔을 부드럽게 쓰고 그런게 아니라 ㅋㅋㅋㅋ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는데서 시작되는 그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있다긔 ㅋㅋㅋㅋ 자세히보고 채점을 해보니 오 괜찮네? 이게 아니라 일단 반하고, 그 다음에 허둥지둥 점수를 맞춰보게 되는 정도의 차이랄까 ㅋㅋㅋㅋ 기술적 완성도, 감성을 몸짓을 통해 전달하는 능력에 더불어 승자의 여유까지 붙었으니 대적할 상대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덤으로 미모와 미체형도 ㅋㅋ한 군데도 빠지는 데가 없는 문자 그대로의 '이상적인 여자 싱글 스케이터'랄까ㅋㅋㅋㅋ근데 그런 총체적인 미적집합을ㅋㅋㅋㅋ 트악 두세번 더 뛴다든가, 이미 이런 걸로 해결이 되는 문제가 아니지ㅋㅋㅋㅋ
막장 드라마 비웃을 때나 쓰던 말이었는데 말야 ㅋㅋㅋㅋ정말이지 실제 상황에 쓸 줄은 몰랐어 ㅋㅋㅋㅋ근데 사실이잖아 ㅋㅋㅋㅋ우린 이제 다 끝났어 ㅋㅋㅋㅋ이 겨울 다 말렸어 ㅋㅋㅋㅋ 여왕님 뭐임 ㅋㅋㅋㅋ 점수를 보아하니 이제 심판들도 연아가 그냥 레벨이 다른 존재, 4차원도 아니고 10차원에서 건너온 존재라는 걸 깨달은 듯 ㅋㅋㅋㅋ와씨 ㅋㅋㅋㅋ '피겨의 모든 것'이라니 SBS 방송 이름 잘 붙였네. 그래, 뭐 연아 하나면 피겨의 알파에서 오메가가지 다 설명되지.
여왕님, 지금 아이스쇼하러 마실나왔나여!! 님이 한창 때 제냐인가여!! 왜 남들 긴장해서 시합하는 빙판 위에서 혼자 음악 타고 놀고 있나여 ㅋㅋㅋㅋ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 진짜 표정연기 왤케 쩌나요. 총 맞은 척 하더니 돌아서서 씩 웃고 지금 장난하나여. 피겨가 아니라 SBS에서 연기대상 받을건가여!!! 이렇게 오밤중 한가운데 전세계 피겨 팬들의 심장을 쥐었다 놨다 할건가여!! 내가 지금 심장에 한 두방 맞은게 아니네여. 심장뿐인가여?
아, 진짜 어떻게 사람이 말야!! 기대를 하면 그 기대를 매번 뛰어 넘어버리냐고!! '그까짓걸 기대라고 하냐, 나에 대한 너의 믿음은 고작 그정도냐', 지금 나한테 이러는 건가여!! 고작 우승 정도의 '초라한 기대'를 했던 절 이렇게 뻘쭘하도록 만들건가여!!!ㅋㅋㅋㅋ와 씨 ㅋㅋㅋㅋ
시작하자마자 음악이 차오를 때를 기다릴 틈도 없이 팔 쓰..쓰..쓸어내리는데 기존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처연함+우아함+섬세함에 섹시함*3까지 더해져서 나는 그저 넋이 나갔긔. 근데 그 관능적인 미소가 뭐랄까 너무 그냥 예쁜데다 우아하고 격조 있어 ㅋㅋㅋㅋ그게 대체 19살에 가능한거냐 ㅋㅋㅋㅋ처음 콤비네이션 점프하는데 속도와 정확도는 남들의 두배, 아름다움은 한 3배쯤. 앞에서 누군가의 두통스핀을 보고 머리가 아파오려던 참에 여왕님 당신은 왜 스핀에 그저 스텝하는 것까지 아름다운거임 ㅠㅠㅠㅠ 음악 솔직히 별로 기대 안 했었는데 007 생각보다 엄청 매력있는 편곡이 된데다 안무도 쩔어 ㅋㅋㅋㅋ
왜들 이래 ㅋㅋㅋㅋ 살짝 쇼맨십이 가미된 능수능란한 섹쉬미 철철 흐르는 연기는 다 무슨 의도야 ㅋㅋㅋㅋ 윌슨, 오서!! 당신들 그렇게 목숨 안 걸어도 이미 연아는 우주레벨이란 말야 다른 선수들은 어쩌라고ㅋㅋㅋㅋ 아 쫌!!
ㅋㅋㅋㅋ 지구인에게!!! 희망이라는걸 !!! 약간은 남겨줘야지!!! ㅋㅋㅋㅋ
아까 새 시즌 의상 가지고 고인돌같다고 뭐라 그런 사람들 뭐냐는 ㅋㅋㅋ우리 여왕님이 걸치면 거적떼기를 입어도 다 선녀들입던 드레스 된다는게 진리란거 몰랐나여!!! ㅋㅋㅋㅋ 아니면 그 선사시대에는 선녀들이 살았던거임 ㅋㅋㅋㅋ그냥 믿으라는 ㅋㅋㅋㅋ
결론은 올 겨울은 아작났다는 거. 시작부터 레전드를 뽑아내는 우리 연아. 어차피 크리스마스면 닥터도 돌아올테고, 내 겨울은 피겨에 여왕님에 예약당해있음 ㅋㅋㅋㅋ 몰라 ㅋㅋㅋㅋ 분명 아마 지금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하고 있을걸.
'여왕님, 그냥 제발 절 쏴주세여 ㅋㅋㅋㅋㅋ'
[2009 에릭봉빠르 피겨 그랑프리. 김연아 SP 본드걸 007. 무해설판]
[2009 에릭봉빠르 피겨 그랑프리. 김연아 SP 본드걸 007, SBS판]
새벽 4시가 넘었는데 무한재생하고 있는 나를 누가 좀 말려줘 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착하지만 귀얇고 덜떨어진 꼬마아가씨 빨간 두건에 대해 묻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hat과 cap사이에도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거늘 두건과 모자 사이에는 한 10광년쯤의 차이가 있단 말이지. 그리고 그 모자들도 형태와 재질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내 취향은 주로 클래식하면서도 쓰기에 가볍고, 색상이 화려하며 챙이 넓은 쪽이다. 그 우아함에 가격 또한 참으로 高上해지지만(..) 그거야 뭐 취향이니까 감수할 수 있는 문제라치고. 하지만 간혹 챙이 넓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사지 않을 수 없는, 그래, 마치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처럼 손에 들린 지갑 뿐만 아니라, 내 영혼의 지갑까지 홀랑 털어가버리는 그런 자비심 없고 발칙한 모자도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프랑스가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평범하게 아침을 먹고 골목을 걷다가 저런 모자 전문 부띠끄를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일이나 이탈리아 정도만 가도 길거리에서 평범하게 모자가게를 만나기보다는 명품이나 브랜드샵에 곁다리로 끼어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때는 2006년, 세상의 끝에서 프랑스 남부의 니스로 탈출 했던 그때, 나는 그저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바닷가로 향했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보면 저런 부띠끄에서 발목을 잡혀 반나절을 날리곤 했던 것이다. 모자가 화려하다고 가게가 화려한 것은 아니라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평범한 가게라고 생각하고 슥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유독 저런 것만 잘 보이는 내 더듬이를 피해갈 수는 없는 법. 아니, 엄밀히 따지면 가게는 가만히 있는데 내 더듬이가 그걸 피해갈 수 없었던 거지...
여하튼 그 니스에서 며칠 빨빨거리고 싸돌아다니다가 막 깐느로 떠나려던 참이었다. 기차시간도 다가오는데 마지막으로 구시가지에서 기념 선물이나 사둘까, 하며 캐리어를 끌고 가다가 발견해버리고 만 이 집...
할렐루야. 만세. 이것으로 나는 니스에 온 목적을 다 초과달성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어쩌면 나는 이 모자를 사기 위해 세상의 끝에서 도망쳐나왔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만큼.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 모자와 그 위에 위에 왼쪽의 하늘색 모자는 내가 한번 손에 들었다가 그냥 쓰고 나와버린 빨간 모자와 모양이 같은 쌍둥이다. 그녀석들 뿐만 아니라 저 벽면 가득 넉넉한 챙과 큰 리본이 달린 모자들을 보라. 어찌나 우아한지.
그리고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그 때 내가 왜 고작 하나를 고르느라 고민을 했는지 알수가 없고...ㅠㅠㅠ
어쨌거나 한번 썼더니 머리에 붙어서 벗어두고 나올 수 없었던 이 빨간 모자. 마찬가지로 여행경비의 1/5쯤을 모자값으로 지불했지만 어쩌랴. 이미 내 마음은 모자에 핀 장미꽃처럼 활짝 ㅋㅋㅋ
모자 색깔이 너무 튀어서 다른 옷에 맞춰 입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었는데, 사실 빨강 자체가 느낌이 강렬해서 그렇지 누구나 빨간 옷 한벌 쯤은 있을테니 그닥 매치하기 어려운 색깔은 아니다.
[바다는 바다인데 니스가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바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어딘가 골목]
이렇게 잘만 쓰고 돌아다닐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ㅋㅋ
한동안 저 빨간 모자에 심취해서 스페인 여행 다니는 내내 쓰고 다녔다. 모자가방이 없어서 머리에 올려놓고 다닌 거라고 변명해봤자 아무도 안 믿겠지. 여행 중에 접히지 않는 모자란 번거로움의 결정체 그 자체인데 그래도 꿋꿋이 썼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이 한 장면을 위해서였지.
[바르셀로나, 구엘공원]
지나가던 현지인으로부터 예술대학 학생이 퍼포먼스 하러 온거냐는 질문을 들었던 이날의 패션. 아니, 전 그저 지나가는 여행객일 뿐인데영. 어렸을 때 독일에 살 때 어쩌다보니 스페인을 못 가보고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이후에 그곳에 다녀오신 부모님께서 내내 '바르셀로나, 가우디, 바르셀로나, 가우디'하시는 바람에 말은 안했지만 살짝 약이 오른 채로 고등학교 졸업만 하자고 생각한 것이 벌써 몇년. 나는 내 나름의 예장을 차리고 에스파냐가 낳은 최고의 건축예술가, 가우디의 자취를 즐기러 갔다. 곁의 로제와인은 비로소 가우디의 천재성과 조우하게 된 나를 위한 축배요, 붉은 깃펜은 그것을 기록하고 전하기 위한 외경이고, 거기에 화려한 꽃다발과도 같은 빨간 모자가 함께 했으니...나는 그저 살짝 취해서 구엘 공원을 걷던 저 때의 내가 또다시 부러울 따름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