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이여, 시인이 되라! (5) - 마지막회

아니, 글쎄 이 글이 영국의 전설적인 해적 프란시스 드레이크와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의 캡틴 잭 스패로우, 데자키 오사무 감독 작 [보물섬]의 실버 선장, 네버랜드의 영원한 주인인 후크의 은총을 받아 어느덧 마지막회에 이르렀지 뭡니까.


해적이여, 시인이 되라 (5)



이르반은 도버의 주점에서 떡이 되어있던 부하들의 불평불만에도 불구하고 미칠듯한 스피드로 북해를 가로질러 내려와 세비야로 향했다. 벨라루스가 날이 더우니 바캉스를 떠나겠다며 휴양 도시 말라가로 향하는 내내, 원래 같으면 알프레도가 들고 가야했던 옷과 모자 가방 12개를 대신 받아든 채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를 놓고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짓이야!!"
"뭐긴, 일곱 바다에 이름을 날리게 해주겠다고 그랬잖아."
"누가 이런 걸로 알려지고 싶댔어?! 게다가 그, 그, 그 표지의 낯뜨거운 멘트들은 다 뭐야!"
"살인, 약탈, 방화, 그리고 '가난'으로 유명해지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그리고, 팔아야 하는데 뭐면 어때. 인세도 두둑히 쳐줬잖아."
"웃기는 소리마, 난 해적이라고. 인세 수입이 약탈 실적보다 높은 게 해적의 명예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야."
"시끄러워. 네가 해적이면 난 상인이고, 그러니까 그런 수입이 거추장스러우면 나한테 일수라도 찍으란 말이야. 코트 한벌로 온 세상을 싸돌아댕기는 이 가난뱅이 해적아!!"


천성이 섬세하고 착한 알프레도는 부들부들 떨며 두 사람을 필사적으로 말리려고 했으나, 그와 눈이 마주치기만 하면 부끄러움에 왠지 더 큰 소리를 질러버리고야 마는 이르반 때문에 싸움을 멈추도록 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알프레도의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바캉스 열흘 째 날에도 비오는 날 밀려오는 파도처럼 거친 말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왜 그랬냐고? 세상에, 그게 아직도 그렇게 중요해?!"
"말이 되는 변명을 해보란 말이야, 좀. 지금 나 해적이라고 무시하는 거야, 뭐야!!"


마침내 끝없는 고성방가에 질려버린 벨라루스가 들고 있던 책을 탁, 소리나게 신경질적으로 덮으며 소리쳤다. 왜냐하면!!


"인도에 갈 때 아프리카를 돌아가는게 귀찮으니까!!"


현기증이 몰려왔다.


"그게 남의 편지를 모아 맘대로 출판한 거랑 무슨 상관인데!!"
"땅 사서 수에즈에 운하를 파려는데 돈이 모자랐단 말이야!!"


말년에는 반드시 베르겐 앞바다에서 조용히 연어 낚시나 하며 살겠다는 것을 유일한 꿈으로 삼았던 소박한 스케일의 해적 선장은 정말이지 꼭지가 돌아버리고 말았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이 여자는 대체 동서 아프리카 해안에서 무한선탠으로 소일하며 흐느적거리고 있는, 가난하고 피폐하나 꿈 많은 해적들의 씨를 몽땅 말려버리기로 작정이라도 했단 말인가. 세상의 정의야 어찌됐든 해적의 팔도 일단 안으로 굽는거라며, 이렇게 생각하는 것까지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어차피 넌 난파 직전의 상인도 제대로 약탈 못하는 삼류 해적이니까 운하를 파든 말든 상관 없잖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바로 그 난파 직전의 흰비얌호에서 목격했던, 며칠 째 배고픔에 찌들어 해적들이 습격을 하거나 말거나 무심한듯 쉬크하게 바라보던 퀭한 눈의 선원들을 떠올리고, 거기에 난처해하며 겁에 질린 알프레도의 얼굴을 겹쳐 연상하지만 않았더라도, 그래서 느닷없이,


"그러는 넌 그 잘난 상인 주제에 집사라곤 알프레도 하나밖에 고용 안해서 왜 맨날 괴롭혀. 애가 너무 말랐잖아!! 이게 팔이야?! 꼬챙이지!!"
"안 먹인게 아니라 알프레도 팔은 원래 꼬챙이야!!"


...라고 매우, 아주, 뜬금없이, 본래의 논점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분통을 터뜨리지만 않았더라도, 아니면 그들이 목청 높여 말다툼하고 있는 조용하고 산뜻한 산토리니 거리가, 하필이면 그날따라 세비야 별장에서 바캉스를 보내고 돌아온 말라가 해군 사령관의 출퇴근길이었다는 사실만 간파하고 있었더라도 괜찮았을 것이다.





쯧쯧쯧.
운명이.
별거야.

다 그런거지.






그리하여 이렇게, 바로 앞 장에서 엄청난 정보 부족을 느끼면서도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에스파냐 해군은, 그들의 영양가 없는 작전 회의로부터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일곱 바다 제일의 무시무시한 로맨티스트 해적 선장 이르반을 말라가 해군기지의 처형대 위에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용의주도한 벨라루스는 저명한 모범해적을 사령관저까지 유인한 용감무쌍한 공로를 인정받아 결국 그의 목에 걸린 거액의 현상금을 타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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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여, 시인이 되라!-

가난한 해적 선장 이르반의 수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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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잔물결 이는 바다로부터 지중해 특유의 맑고 따스한 해풍이 불어왔다. 바람은 거리에 늘어선 오렌지 나무의 짙고 반들거리는 나뭇잎 사이를 돌아 말라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높은 요새 알카자바에 이르렀다. 성채를 등진 세비지 에클레어 레이몬드 주니어 3세 말라가 해군 사령관은 이례적으로 화려한 정장을, 그야말로 깃털모자부터 새틴 구두에 이르기까지 갖추어 입고 있었다. 뒤돌아선 모습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문학적 우수가 감돌고 있었다.


"죽기에 좋은 날이로군."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일곱 바다에 악명 높은 해적 선장, 이라고 그가 말했을 때 이르반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것은 세비지의 말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단지 <좋긴, 개뿔. 덥기만 하구만. 더워 죽겠다. 죽고 싶을 만큼 더워.>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래에 사열한 병사들이 입 다물고 있는 이유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저마다 마음 속으로 <이 더운 날 저런 옷을 입다니 우리 사령관님 우울증이 드디어 광기로 번졌구나. 미치려면 혼자 미치지 우리까지 이게 무슨 고문이야.>라고 부르짖으며, 이 뜨거운 여름의 한 중간, 두꺼운 제복 안에서 방갈로 위의 눈사람처럼 녹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가 떠나가는 배의 깃발처럼 나부끼고, 화려한 금장식 단추가 물기어린 오렌지처럼 반짝였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비지는 이 모든 침묵이 상관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특별히 자비를 베풀어 마지막으로 자신의 연시를 암송할 기회를 주지."
"......"
"미스터 노링턴이 책을 그대로 두고 가는 바람에 휴가기간 동안 읽었는데 과연 감동적이더군."
"......뭐?"
"지금까지는 무시해왔지만 앞으로는 해적도 역시 넓은 의미에서 '바다 사나이'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인정하겠네. 같은 바다 사나이로써 경의를 표하는 마음에서 중간에 '알프레도!!'라고 몇번쯤 외쳐도 눈감아주도록 하겠어."


이르반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보다 더욱 침통한 얼굴로 생각했다.





어째서 이 나라에는
아버지에서 친구, 상인에서 해군에 이르기까지
이다지도 제대로 된 인간이 없는 것인가.






일곱 바다에 '시집 출간'으로 이름을 떨친 해적 선장 이르반은 죽음 앞에 덜컥, 하고 끼어든 높은 난관으로 인해 단숨에 허탈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설령 세상에서 가장 허약한 해적이라도 바다 위에서 갑판 위로 기어오르는 오징어떼와 싸우면 싸웠지, 낭만주의의 해일과 감상주의의 폭풍으로 머리 속이 울렁이는 해군 제독에게 잡혀 죽기는 싫은 것이다. 정말이지 이렇게는 죽기조차 허망해진 그는 스스로도 불가능할 것 같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경의를 표하는 마음에서 날 그냥 놓아주면?"
"그건 안되지. 승진과 보너스가 날아가니까."


이르반은 당시의 해적 선장으로서는 가히 혁명적인 통찰력을 발휘하여, 승진과 월급에 목숨 건 샐러리맨쉽의 허상을 간파하는 동시에, 기강이나 원칙보다 월말보너스에서 더욱 큰 동기부여를 받는 남의 나라 해군의 군기빠진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으르렁거리는 잇사이로 뼈아픈 한 마디를 토해냈다.


"차라리, 그냥, 죽여라."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에게 쉬운 길을 허락할 만큼 녹록치 않았다.


"아, 생각했던 대로 멋진 사나이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은 온전히 자기 것이라 이건가."


닥쳐, 하고 이르반이 소리쳤지만 그 외침이 세비지 에클레어 레이몬드 주니어 3세의 귀에 닿은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악당에게도 낭만은 있군' 운운 하며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버린지 오래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로 인해 사형 집행은 무한정 지연되고 있었고, 이는 한낮의 열기에 녹아 흐물흐물해진 병사들로 하여금 정체를 밝히지 않은 배 두척이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항구를 향해 미끄러져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요새에 가까운 해안까지 다가온 배들은 천천히 메인 돛을 내리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포격을 시작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치는 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세비지와 그 부하들이은 무슨 일인지 우왕좌왕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담하게도 해군기지를 향해 정면으로 대포알을 날리고 있는 배짱 센 갤리온과 클리퍼를 발견했다. <저것들은 대체 뭐야?!> 세비지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돛이 내려졌던 갤리온의 메인 마스트에 거대한 흑기가 올라왔다. [침착, 여유, 매너]라는 3대 덕목이 적힌 것을 보니 소문의 템퍼런스 호가 분명했다. 질세라 클리퍼에서도 돛을 바꿔 올렸다. 검은 바탕에 눈부시게 꿈틀대는 흰 뱀. 지금까지 한번도 보고된 적이 없는 문양이었다.


묶인 채로 곁눈질하고 있었던 이르반은 생각했다. 날더러 간이 부었다고 하더니 자긴 목이 두 세 개쯤 되나, 아주 들키려고 환장을 했어요. 클리퍼에서 펄럭이고 있는 것은, 멀리 떨어진 바다, 그러니까 인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해적이 많은 길목을 지나다닐 때 벨라루스가 사용하는 위장용 해적기였다. 근처에 접근했던 해적이나 다른 무법자들이 멈칫하고 경계하는 사이, 사정거리를 벗어나 쌩하고 달아나버리는 데 쓰던 것이니 정체가 탄로나면 여러모로 복잡해질텐데. 하여간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었다.


총알과 대포가 서로를 향해 어지러이 오가는 가운데, 쪽지를 매단 화살 하나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날아들어와 이르반과 세비지 사이의 나무 바닥에 꽂혔다. 에스파냐의 최연소 훈남 해군 사령관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조심스럽게 종이를 펴고 읽었다. 잠시 뒤 그는 별 말 없이 이르반에게 그것을 건넸다. 필체를 숨기기 위해 부러 엉망으로 쓴 것이 명백한 쪽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남은 편지 뒤져보니 한 권 더 낼 수 있을 것 같던데
페이지수 모자라니 거기서 두 편 정도만 더 써




"알겠나. 진짜 악당이라는 건 말야."
"......"
"나같이 순진한 바다 사나이가 아니라."


마지막 삶의 의욕까지 사라진 이르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입을 다물고 멍하게 있는 사령관을 향해 말했다.


"이렇게 순진하고 요령도 없는 바다 사나이를 시도 때도 없이 등쳐먹으면서 한 점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저 피도 눈물도 없는 니네나라 마녀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구해주러 온 동료에게 꽤 심한 말을 하는군. 내 앞에선 그런 식으로 감쌀 필요 없네."


눈 앞에 벌어지는 참상과 증거자료를 보고도 세비지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르반은 기가 막혀 소리쳤다.


"동료? 저게, 동료? 네 눈엔 다음 원고를 내놓으라며 자국 항구에 무차별 함포사격을 가하고 있는 저게 동료의 함선으로 보이나?"
"아니면...?"
"틀림없어. 이참에 나한테 2권을 쓰게 해서 출판사를 확장할 속셈이란 말이다. 혹시라도 이참에 죽어버리면 유고라며 비싸게 출판할게 뻔해."


너, 정부군이지? 그럼 기본은 착한 놈이지? 자, 어서 날 구해줘. 이대로 있다간 우리 모두 죽어. 포격이 중단될 기미 없이 점점 거세어지자 마음이 급해진 이르반은 자신이 사형수라는 것도 잊고 세비지를 닥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비지는 난장판이 된 항구에는 등을 돌리고 먼 하늘을 바라보며 아득한 눈으로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그렇다는 건,
지금 죽어도 바로 2권이 출간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러브레터를 알프레도에게..."



". . . . . ."




"그런가...
너의 알프레도에 대한 사랑은 진짜로군."




참으로 감동적이야, 목소리는 바다에서 날아오는 화포가 마치 축제처럼 도시의 창공을 불꽃으로 수놓는 것을 굳이 막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느릿하고 낮았다. 이 혼란의 도가니에서 혼자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템퍼런스호의 해적 선장은, 문득 한 때 젊고 전도유망했을 이 해군 사령관이 고작 시집 한 권에 럼주 삼 천 병 마신 것 만큼 맛이 간 이유를 베스트셀러 시인의 직관으로 알아차렸다. 지친거다. 지쳐버린 거야. 삶의 이유를 줄 연인도, 마땅한 보상도 없이 오랜 격무와 끝도 없는 전투에 시달려서 몸과 마음이 지치고 또 지쳐버린 거야. 눈 안에 다 담을 수조차 없이 드넓고 거칠며 때로는 황량하기까지 한 바다에서 이정표 없이 헤메이다 영혼이 닳아버린 이 남자는 지금 머리 속이 엉망이 되어 사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물론 아무리 베스트셀러 시인이라도 타인의 자멸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까지는 잘 알 수 없었고, 그렇다고 그것을 알아내기에는 급박한 상황이라 시간이 부족했으나 최소한 한가지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기약없는 승진과 소식 없는 보너스를 좇다 마음이 비어버린 나머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필이면 그놈의 '시집'과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쯧쯧쯧.
운명도.
좋지만.

그 나이에.
어쩌다.




연이은 포격으로 사형대를 지탱하고 있던 축대가 기울면서 한쪽 팔을 묶고 있던 밧줄이 헐거워졌다. 모두들 해적선 퇴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틈을 타 해적 선장은 자유의 몸이 되었다. 승진과 보너스는 커녕 문책을 받지 않을까, 인간적으로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옆을 보니 사령관은 여전히 공황 상태에 빠져 다른 세계를 여행중이었다.


이봐, 세비지 어쩌구 3세, 약관을 조금 넘긴 나이에 일곱 바다와 그 너머 대륙에까지 이름을 날린 해적 선장 이르반은 다소 착잡하고 복잡하고, 하여간 뭔가 부당하게 착복한 것 같은 심정으로 손을 건넸다. 이는 약간의 책임감에서 비롯되었을지언정 기만이나 동정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


"해적이 되지 않겠나."


우선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거다. 월급과 보너스로부터. 죽을 때까지 이어질 근무일수와 죽어서도 끝나지 않을 업무들로부터. 꽉 짜여진 스케줄과 엉터리 같은 보고서로부터. 기다려도 오지 않는 운명과 환상, 타인의 시선과 평가,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그런 다음...


"진짜 사랑이 뭔지 알게 해주지."





화염과 연기, 짙게 피어오르는 흙먼지 때문에 두 남자가 손을 잡았는지 아닌지는 어느 누구의 입을 통해서도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날의 치열했던 전투로 인해 에스파냐의 유능하고 젋은 사령관 한명이 실종된 것만은 분명했다. 왕실에서는 싼값에 부려먹을 수 있는 고급인력을 잃었다며 슬퍼했고, 인근의 귀부인들은 노을이 질 때면 요새 알카자바의 성벽을 산책하며 우수에 젖어들던 아름다운 사람이 하나 사라졌다며 제각기 안타까워했다고 전한다.
















...........

글쎄....
어떻게 가르쳐줄건데.....?
전대미문의 시인 해적 이르반 (...)

하도 굴려서 약속대로 마지막은 근사하게 끝냈어요.(어디가...)

음...댓글로 궁금해해주셨던 알프레도는 아마
"이 놈들이 꼭 말을 안 듣고!! 내가 돈까지 쥐어주면서 그 놈의 유치한 깃발 디자인 좀 갈아치우라고 했잖아!! 내껄 봐. 근사하잖아." 라고 펄펄 뛰는 벨라루스 옆에서 울면서 "그, 그렇다고 우리가 해적깃발을 올리면 어떡해요, 마님." 이러고 있었을 겁니다. 멀어서 안 들렸겠지만.


뒷부분 설정은 있지만 쓸 생각은 없고요. 아참, 저 시집은 돔군이 써준다고 했는데...혹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저 말고 돔옹을 독촉해주세...

다음 이시간에는 제작(..)비화가 공개될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고. 아무튼.





<<해적이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혹은 아직 해적이 아닌 모든 분들께.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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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세마녀 | 2007/09/02 21:36 | 서쪽 탑: 상상의 서고 | 트랙백 | 핑백(2)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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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선아 at 2007/09/02 21:44
wisdom님은 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기 시작하는군요(...)
Commented by 에이미 at 2007/09/02 22:47
아아 영혼까지 닳아버린 남자.... 무지무지 공감돼요. 흑흑..
Commented by 멜레 at 2007/09/02 22:54
아아아아 너무나 감동적인 한편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꾸벅)ㅠㅠㅠㅠ)b
Commented by wizdom07 at 2007/09/03 00:17
저 시집 써야되는건가요 (..............)
아무튼 잘읽었스빈다 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나무벌레 at 2007/09/03 03:59
시집 읽고싶군요.

으하하하. 재밌어요 이야기.
전 지금 세상의 끝의 바로 옆 동네랍니다.
이건 뭐. 오니 또 비오네요..ㅠㅠ
Commented by 子桓 at 2007/09/03 08:02
끄윽끅끄그극ㄱ그저 눈물만
중간 중간 끊어지는 짧은 문장들이 슴가를 푹팍퍽 찌르고ㅠ
마녀님 체고ㅠㅠb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7/09/03 15:20
선아님// wizdom07 군이고요...알아두시면 여러모로 퍽 재미있답니다(...)

에이미님// 어익후, 왜요 ㅠㅜ 세비지에 공감하시면 필경 직장ㅇ...

멜레님// 감샤, 감샤합니다 ㅠㅜㅠㅜ(꾸벅)

돔군// 시집쓰든가, 시집을 품평하는 옹과 벨라루스를 쓰든가, 아니면 다음편, 아니면 예에에에에에전에 쓰고 날린 그 글이나 복구해보든가요.

나무벌레님// 그러게, 며칠 신경 안쓰다 들어가보니 도로 가셨더라고요 ㅠㅜ 오시면 한번 뵈어요 //-//

子桓 님// 흐흐흑, 그게 막 저도 쓰면서 푹팍퍽 찌르는(...)기분이라 제법 즐거웠고요. 재밌게 봐주시니 저도 좋네요 :)
Commented by 선아 at 2007/09/03 17:38
wizdom07님 하면 역시 사모돔 포스팅이 생각나요(...)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7/09/03 23:36
............돔군 미안...(딴청)
Commented by 선아 at 2007/09/10 14:50
심심할 때마다(주로 회사) 와서 읽곤 합니다(야)
토마토의 여인도 재밌었구요ㅜㅜ
기본 틀에서 (미묘하게, 되게 미묘하게) 일탈한 소설(...)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7/09/10 20:35
일탈한 거군요...그런 거군요...그러쿠나...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샤감샤해용 //-//
Commented at 2007/12/06 08: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7/12/06 08:26
ㅅ님//대화가 길어질 것 같으니 엠에센주소 일단 비공개로 달아주시면 좋겠네요. :)
Commented at 2007/12/06 08:37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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