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비극 : 숭례문 전소


가진 것 없는 나라에서
긴 목숨 연명해 살아남았더니
세상에 전쟁도 뭣도 아니고
제 나라 사람이 우루루루 명줄을 끊네


값비싼 수업료를 내고 다시 지은들
흘러간 시간이 돌아올까
놈을 잡아, 그래 한겨울에 발가벗겨 그 미친 놈의 목을 친들
......에휴.


내가 죽였소
늘 거기 있어주는 줄만 알았지
그렇게 갈 줄은 몰랐던 내가
무심하고 무정했던 내가 죽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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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참 어이가 없어서 방송보고 사진보고 있으면 이게 진짜 실제로 정말로 참말로 일어난 일인가 싶다. 재방송으로 본 영상 또 보고 또 보고 있으니, 자꾸 숭례문 멀쩡할 때 영상이 나오는데 그거 볼 때마다 그건 그냥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쩜 내가 남의 나라 얘기를 듣는 거지, 싶기도 하고.

책임소재와 관할여부를 떠나서 나는 그냥 이 나라 국민으로서 부끄럽다. 세상에 어느 나라 볍신이 600년 넘은 제 나라 보물도 못 알아보고, 아끼고 사랑하기는 커녕, 불은 싸지르고, 지키지도 못하고. 그것도 이런 시대에.

by 절세마녀 | 2008/02/12 00:25 | 레테의강: 흐르는 일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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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ampire at 2008/02/12 01:41
전 이 소식을 게임을 하다가 [...] 들었는데..
남대문에 불 났대요.. 라고 하길레....
남대문 시장에 또 불이 났구나.. 하고 그렇게 흘려 들었었습니다..
어디에 불이 났으려나.. 사람이 많이 다쳤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자기전에 잠깐 틀어놓은 TV에는 남대문 시장의 모습이 아닌..
수증기와 함께 시뻘겋게 타오르던 숭례문, 정말 남대문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하필 그 순간에.. 지붕이 붕괴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끔찍하더군요..
카메라 관련 물품을 사러 가끔 남대문쪽에 가는데
그때마다 그 물품들을 시험해보는 주된 피사체이기도 했고...
가끔 그 주변에서 쳐다 보고 있기도 했는데..
불에 타버렸다니.. 아직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당장이라도 확인하러 가고 싶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이후에.. 그 공허함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차마 발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선아 at 2008/02/12 11:58
전 아직도 안 믿어져요...
어제도 안 믿어졌는데 오늘도 안 믿어지네요......
Commented by 子桓 at 2008/02/12 15:23
남은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먹먹해서...사실 사진들 제대로 보지도 못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8/02/13 23:07
어우 정말요 어우 무슨 말이 안 나온다니까요 ㅠㅠ
Commented by 泰虛 at 2008/02/25 19:34
저라면 데모리션멘의 LA보존해놓은 것처럼 해두고 그냥 놔둘 겁니다. 지금 있는 것도 투명한 걸로 바꾸고 뚜껑덮어놓으면 괜찮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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