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싸이에 갔다가

최근 이상한 취미가 생겼다. 퇴근하고 들어와 잠들기까지의 그 얼마 안되는 짧(지만은 않)은 시간 동안, 마치 방황하는 청소년이 별 이유도 없이 밤거리를 헤메이듯, 알고는 있지만 평소에 거의 손대지 않던 웹사이트라든지 오래 전에 등록해두었으나 이후로 두 번 이상 찾지 않았던 즐겨찾기 목록 사이를 무성한 수풀을 휘젓듯 헤메는 것이다. (그렇다고 깨진 링크를 복구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잡초를 뽑는 것은 아니다. 그냥 헤멘다.)

그러던 오늘은, 전국민이 다 안다는 싸이를 사진이나 올리고 간간히 들어오는 1촌 연결이나 해두는 용도로 쓰는 나로서는 정말 간만에 싸이에 접속했다. 워낙에 뭔가를 생산(쓰거나 그리거나 사진을 남기거나)하는 총량이 적어서, 일단 업로드 하면 삭제하거나 뒤엎지 않는 탓에 늘 그 나물에 그 밥인 내 싸이를 멍하니 보다가, 동생의 싸이로 링크를 타보았다. 동생은 나랑은 달리 자기가 남긴 자취를 종종 뒤엎는 편이라 역시 뭐가 많지는 않았다. 여튼 결과적으로 뭔가가 많이 남아있지는 않는다는 결론은 비슷한데 거기에 다다르는 과정은 전혀 다른 것이, 남극과 북극 정도로 가까운 동생과 나의 속성(멀지만 어쨌든 지구에는 있고, 속성을 내밀하게 따지면 극적으로 다른데 결론은 비슷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요즘 '롤랑의 노래'를 읽는지 간단한 코멘트가 올라와 있길래 봤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매한 인문서적을 읽으며 이상한 포인트에서 포스팅을 하는 걸 보면 자매가 맞긴 맞는 거 같다 ㅋㅋㅋㅋ저 시크한 태그는 뭥미 ㅋㅋㅋ(참고: 앙겔루스 노부스 )


by 절세마녀 | 2009/03/20 01:41 | 레테의강: 흐르는 일상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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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민수 at 2009/03/20 02:03
아아 나의 유년기의 감동이 ㅠ.ㅠ
Commented by Skibbe at 2009/03/20 07:24
어후;;롤랑의 노래ㅠ;;;저거 서양사 시간에 레폿쓰느냐고 되도않는 영어원서도 뒤적거린 기억이ㅠㅠ;;;;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03/20 07:42
이 뭡니까..ㄱ- 죽음보다 더 강렬한 소유욕이라니. '내가 주려는 사람이 아니면 건들지마!'의 파장이 아주 강~렬합니다.;
Commented by 안지 at 2009/03/20 09:06
약간 대반전은
니동생 표지모델출신이라는사실?ㅋㅋㅋ
Commented by 각혈염통 at 2009/03/20 19:42
북극이든 남극이든... 세상의 끝이에요.
지구가 둥글어도, 그쪽은 끝이에요. 적도하곤 다르다구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3/20 22:04
장하다 롤랑 훌륭하다 롤랑 OTL
Commented by Lokiel at 2009/03/24 14: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장하겠구나 키들키들 롤랑씨 몰골이 비주얼로 떠서 참 난감하다; 거 참 승리의 뿔피리 ㅋㅋㅋ 저래가지고 롤랑 죽지도 못하겠다 호빗의 쌈짓담배나 폭죽놀이에 대한 집착은 롤랑의 뿔피리에 비하면 어린애 장난 ㅋㅋㅋ 역시 자네동생일세 킬킬
Commented by kiekie at 2009/03/25 23:22
두개골이 부서지고 눈이 튀어나오다니 조금 무섭군요.
Commented by 고스트라이터 at 2009/03/26 00:40
이교도 : 오뎅인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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