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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는 하루에 3편씩 영화를 봤는데, 요즘은 3주에 한편도 보기가 쉽지 않던 차에, 우연히 표가 생겨서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보러 갔다. VIP시사회 티켓이었다. 간단 평을 하기 전에 요즘 내 상태에 대해 간략히 적고 넘어가야겠다. 영화 관람에 있어서 요즘 내 상태는..음..한마디로 정상이 아니다. 언젠가 한번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다가 엉엉 울었는데, 그건 영화 내용이 감동적이어서라기 보다도 '내가 그 순간에 영화를 보고 있다는 그 사실'이 너무 좋아서였다.물론 영화 자체도 좋은 영화였고, 취향에 맞는 영화였기는 한데...'이렇게 좋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편히 앉아 보고 있다니, 젠장 좋다 ㅠ_ㅠ' 이런 느낌? 팔자좋게 하루에 3편식 영화를 보던 시절의 나한테 영화는 예술이고, 작품이고, 누군가의 정신세계고, 이것을 통해 나의 혹은 세계의 어떤 부분을 고양시켜야 하는 자극이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가차없이 메스를 댈 수도 있는 그런 것이었는데 요즘은 좀더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각없이 웃고, 눈이 즐겁고 - 일상이 스트레스의 연속이 되버려서 그런가 싶어 조금 슬프기는 하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어쩌면 비로소, 인생에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오락거리로서의 영화를 즐기는 대중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그...반응하는 취향은 여전히 narrow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간단히 소감을 말하자면 # by 절세마녀 | 2009/06/05 02:14 | 지하미로:극장개미굴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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