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 만담

"난 베르니니를 좋아해요. 특히 그 로마의 보르게제에 있는 [아폴론과 다프네], 어쩜 그렇게 절묘하고 아름다운지 모른다니까요."
"아, 그럼요. 집념이 느껴지는 아름다움이죠."
"분명 돌 조각인데 그 손목이며 발목은 정말 공기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고, 게다가 그, 그 다프네가 변신하는 찰나, 그 순간을 돌이킬 수 없는 아폴론의 영원한 안타까움 같은 게 막 느껴지잖아요."
"ㅇㅇ, 그 절묘한 순간이라니..."
"거기서 처음에는 그냥 경탄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아아, 다프네…"


그리스신화 만담 - 아폴론



"…아이고, 이 미친년아…"

"ㅋㅋㅋㅋ 그 맘 알아요.ㅋㅋㅋㅋㅋㅋㅋ"
"눈이 삐었니, 니가 지금 제정신이니. 미적감각이 얼마나 엉망진창이 되면 저렇게 멋진 남자가 좋다고 쫓아오는데 도망갈 수가 있어. 아무리 에로스의 농간이라지만, 돌은 거 아냐?"
"심지어 스토커 취급하잖아요. ‘아빠, 이상한 남자가 따라와. 살려줘’ 이러고ㅋㅋ"
"아니, 그래도 어떻게 하고 많은 것 중에 나무가 되겠다고 하냐고ㅋㅋㅋ '목석 같은 인간'이 되는게 그렇게 좋아? ㅋㅋㅋ"


"그러고 보면 세상에 아폴론만큼 실속 없는 신이 또 있을까 싶지 않아요? 잘 생겼지, 리라도 잘 타지, 낭만적이고 지적인데다 자존심이 좀 세긴 하지만 그래도 신들 중 제일 매너남이고..아니, 일단 신이잖아."
"스펙 쩌는데, 고작 산골 소녀한테 스토커 취급 당하는 미남신."
"세상에 다시 없는 엄친아인데. 못하는 게 없어서 델피에는 전용 신탁 내리는 신전도 있고 말야요."
"도대체가 애인이 없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니까요.ㅋㅋㅋ"
"왜 올림푸스의 2인자이자 간지남이 몇천년이 흘러서 비루한 인간한테 ‘애인이 없으므로 너는 패배자’소릴 들어야 하는거임?


"요즘 시대에 버전으로 보면 동네 제일의 부잣집 아들에 잘생긴데다 기타도 잘 치는 의사 청년 같은 거죠."
"뭐 ㅋㅋㅋㅋ, 그럼 인턴이나 레지 아니라 개업의겠죠? 피부과라든가?"
"노노, 성형외과."
"아, 변신시키니까? ㅋㅋㅋㅋ"
"하지만 그러면 뭐해요.연애 세포는 괴사중인데ㅋㅋㅋㅋ"
"아아, 현대 의학과 게놈 연구로도 복구가 불가능한 중증의 그 병ㅋㅋㅋㅋ"
"그렇게 모든 걸 다 갖추고 있는데, 삘 꽂히는 사람이 생기면 상대방에게는 일면식도 없는 주제에 한밤중 집 앞에서 ‘오늘은 많이 늦네’ 같은 문자를 날리는 거에요."
"ㅋㅋㅋ그러니까 스토커 취급이나 받지 ㅋㅋㅋ"


"옛날 사람들 분명 델피 신전에 연애점도 많이 치러 갔을텐데."
"풋,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많이 바뀌지도 않았을테니 뻔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잘못 간거야 ㅋㅋㅋ"
"연애치에게 연애점을 봐달라고 해봤자 ㅋㅋㅋ"
"델피에 신전이라도 세워두면 애인이 생길 것 같죠? 지나가던 외로운 여인네가 들러서 '외로워여, 배필 점' 이럴 때 대신 낚아서 애인 만들 수 있을 것 같죠?"
"'하지만 안생겨요.'ㅋㅋㅋㅋ"
"ㅋㅋㅋㅋ"


"어쩌면 여동생 덕이라서 그럴지도 몰라요."
"연애가 여동생 덕질의 연장이니까? ㅋㅋㅋ"
"실제로 여동생한테 곰 같은 남친 생기니까 바로 죽여버리잖아요. ‘자, 날 믿어. 저건 곰이야. 쏴. 아닌 것 같다고? 눈이 삐었니? 날 믿어. 저건 곰이라니까. 쏴’"
"ㅋㅋㅋ 불쌍한 오리온. 하지만 솔직히 그 여동생은 덕질할만 해요."
"그럼요. 남매가 서로 멋있잖아요."
"그리고 여동생도 오빠 덕질할만 하죠. 사실 거의 모든 '오빠 없는 여자들의 로망' 아닌가요. 멋지고 매너있고 잘 챙겨주고, 게다가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잖아."


"카산드라에게 한 짓도 따뜻한 거라면야...예언의 능력은 주고 설득력을 뺏어가버리다니 그게 뭐에요."
"그래도 아폴론은 반한 사람이 해달라는건 일단 다 해주잖아요? 거절하면 막판에 꼬장을 좀 부려서 그렇지. 솔직히 카산드라야말로 떡 줄 생각은 없으면서 예언력을 받고 차버리다니 다른 신 같으면 벌써 불태웠을걸요."
"시빌한테 한 짓도 좀 짜죠. 차이고 나서 '소원들어줄게, 뭘 바라니?'했을 때 '불사'만 말하고 '불로'를 말하지 않았다고 영원히 늙게 해버리다니."
"연애 초반의 실패가 정신적 타격이 컸던 거 아닐까요? 너무 거하게 차여서 이후로도 자신을 차는 여자들에게 100% 좋은 남자로 남을 수는 없는거죠. 연애담들은 무수히 많지만 죄다 끝이 안 좋다니까."
"딱히 남녀를 가리는 것도 아니라 수비범위도 넓은데 그 중 한 명도 안 남죠, 진짜."
"죽거나, 미치거나, 거절당하거나."


"그러고 보면 남자 애인들은 다 죽고, 여자들은 죄다 거절하고."
"운 좋게 눈 맞으면 오해해서 죽여버리거나."
"그 중엔 정말 웃기는 남자도 있었는데. 키파리소스였나."
"아끼던 사슴이 화살맞고 죽으니까 슬퍼하다가 따라 죽었다는 그 남자요?"
"왠지 그 때 아폴론 상심했을 것 같아요. '뭐, 심지어 나, 나보다 사슴이 더 좋아?ㅇ_ㅇ' 이러고 ㅋㅋ"
"자신감 상실, 주가 대폭락 ㅋㅋ"


"그래도 나름 여기저기 애들은 많던데."
"하지만 뭔가ㅋㅋㅋ 사랑이 없어. 눈꼽만큼의 가족애는 커녕 잘 해줬다, 신경써줬다 이런 기록도 없고. 여자들이 현명한 거에요. 본능적으로 게이라는 걸 안 거지."
"나왔다, 아폴론 게이설 ㅋㅋㅋㅋㅋ"
"ㅇㅇ, 일종의 '여우의 신포도' 같은 거임. ‘그런 남자는 세상에 없어, 있다면 게이일 거야’ 같은?ㅋㅋㅋㅋ"
"아니면 여동생 덕ㅋㅋㅋㅋ"



"…결국 그래서 아폴론은 마지막에 어떻게 된 거죠?"
"트로이 전쟁 이후는 잘 모르겠는데요."
"저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아니, 그 말 많던 에로스도 최후에는 프쉬케한테 정착했는데, 아폴론은 그 수많은 뻐꾸기를 날리고 정착한 대상이 없나?"
"……"
"……"
"없는 것 같은데요..."
"진짜 없네. 진짜 전설의 레전드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실속이 없을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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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세마녀 | 2009/07/19 01:17 | 서쪽 탑: 상상의 서고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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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烏有 at 2009/07/19 02:01
과연 신화입니다.......................응?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9
네..신화고 전설이고 레전드죠 ㅋㅋ
Commented by 헤니히 at 2009/07/19 02:03
간밤에 들렀다가 뿜고 갑니다. ㅇ>-<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18
저도 말하면서 막 뿜었지 뭡니까 ㅋㅋ
Commented by 소마 at 2009/07/19 02:39
신화로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군요. ㅎㅎ~
덕분에 미친듯이 웃고 갑니다. ^^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19
하다보니 은근 재밌더라고요. ㅋㅋㅋ 더운 여름에 크게 웃으셨다니 좋네요^^
Commented by 세류 at 2009/07/19 02:44
안습의 아폴론이죠... ;ㅁ;
하기사 햇님과 달님(응?!)이 짝이 생길 수는 없으니까요. ( '')a
햇님은 모든 것을 바라만 보고, 달님은 모두가 우러러 볼 뿐이죠. ^^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1
음? 그건 거꾸로도 가능할 것 같아요...가 아니라 보통 설화에서는 거꾸로 아닌가요? 태양은 모두가 우러르나 달은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 홀로 모든 것들을 바라본다고들 하니까요. 물론 물리적으로 생각하면 말씀하신게 맞지만요 ^^
Commented by 랜디 at 2009/07/19 02:48
어쩔수 없죠. 다프네는 본인이 결정하지 못한 운명때문에 쭈욱 내쳐왔던 거니까요. 아폴론도 자신의 자유 의지로 사랑했던건 아니구요. 이 이야기는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신화인데, 과연 곱씹어보면 일본인 특유의 가슴찡한 슬픔을 사랑하는 정서에 부합하는 면이 있다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3
물론 에로스의 농간이 좀 과도하게 영향을 미친 케이스긴 하죠. 하지만 베르니니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러거나 말거나 그 정도 제약은 뛰어넘어줬어야 하는 미모 아냐, 이거?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무튼 만약에 마음은 그렇게 누군가를 향하지만, 기억이나 이성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상황이었다면 둘 다 정말 안습크리인 상황이 되겠죠. 어휴..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07/19 06:48
This is G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eece!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제대로 연애한 신은 거의 없지 않습니까.-ㅁ- 12주신중에 연애 유전자가 제대로 박힌 신은 없었음... 그건 가이아부터 시작하는 파괴 치사형 연애유전자 때문이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3
...평범하고 정상적인 연애담은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없어서였을라나요. 올림푸스 집안은 정말...
Commented by 밀키제 at 2009/07/19 07:50
으하하 정말, 아폴론은 그런 신이었지요 ~_~ 오랜만에 빵터졌어요!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4
낄낄낄낄, 생각보다 놀리기 쉬운 신이더라고요, 아폴론..
Commented at 2009/07/19 08: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4
링크 감사드려요^^. 재밌으셨다니 다행이네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7/19 15:16
레전드 중의 레전드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5
저 스펙으로 저런 연애밖에 못하다니 정말 안습의 열폭이지 뭡니까.
Commented by 카뤼아티스 at 2009/07/19 15:54
아..어떡해요!;ㅁ; 읽다가 한참을 웃느라 떼굴떼굴 굴렀습니다!;ㅁ;
아폴론은 진짜 12신들 중에서도 제일 화려한데 말입니다.아버지는 신들의 왕에,어머니는 고귀한 티탄족의 여신이라는 빵빵한 배경에다가 출중한 용모에 의술과 예술에도 정통하고 활쏘는 솜씨 또한 발군이며 예언능력도 지녔고 태양신,"포이보스" 라는 뽀대나는 칭호까지! 그야말로 요즘으로 치자면
완전 엄친아인데도 불구하고 신화속 아폴론의 연애사들을 다 들춰보면
이건 진짜 무슨 저주라도 받은건지 말입니다..=ㅁ=;그래서 저는 이렇게도 생각했답니다. 다른조건들이 다 완벽한 댓가로 혹시 연애운은 그 반비례로 타고난건가 하고요; 그리고 이렇게도 생각해봤어요. 이건 좀 다른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흔히 예술작품들을 "디오니소스적인것,아폴론적인것" 으로 나누잖아요. 여기서 디오니소스적인 것들이 주로 감성적인 것들이고 아폴론적인 것들은 주로 이성적인 것들이라.. 어쩌면 아폴론이 그렇게 번번이 연애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건 "연애는 이성으로 하는게 아니다" 라는게 그리스인들의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싶기도 했어요~ 아폴론이 아마 시스콘(..)이리라는건 여러번 느꼈는데 아르테미스는 아폴론만큼의 브라콘(..)일까..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한부분이네요-* 제 머릿속에서 그 햇님달님오누이(한국버젼으로;)의 관계란 "아폴론->아르테미스" 요렇게 되어있는지라 "아폴론<->아르테미스" or "아폴론<-아르테미스" 요런조합들을 생각못해봤어요. 혹시 "아폴론->아르테미스"가 아닌, "아폴론<->아르테미스" 요렇게 생각하고 계시다면 어떤면에서 아르테미스의 브라콤스러운 면을 보셨는지 매우 흥미롭고 궁금합니다!+_+(;)그리고 아폴론의 남성편력에 대해서는..뭐랄까..저는 현대적인 의미에서의"게이,동성애자" 라는 개념 보다도 뭔가..남성중심적인 캐릭터스러운? 그런감을 받았어요. 실제로 고대 그리스에서 남성간의 동성애가 고상한 것 처럼 여겨진 부분이라든가..아폴론의 화신이라 불리웠던 플라톤도 "여성과의 사이에서는 욕망을 낳을 뿐 이지만 남성끼리의 사랑에서는 영혼을 낳는다" 느니 뭐라느니 했던것과 조합이 되어서요..@_@; 어쨌거나 재치 넘치는 글을 읽다가 웃다가 구르다가(...)혼자 신나서 긴 답글을 날리고 갑니다..^^;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1:06
사랑은 미쳐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그리스 신화에서 건전하고 정상적인 유형의 연애담은 거의 실종상태인걸로 봐서 남녀간의 연애에 대한 인식은...뭐, 제우스 같았겠죠. 반한다-불탄다-애를 만든다의 매우 현실적이고도 생물학적인 3단계 코스. 반면에 오히려 남-남이나 여-여 같은 관계가 이상화 되어 있죠. 말씀하신대로 사랑을 해도 애가 안생기다니! 앗싸, 좋구나! 계속 사랑만 하면서 영혼을 고양시킬 수 있겠다!...뭐 이런 식의?

어떻게 보면 아폴론은 그리스인들이 남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의 집약체 같은 거라고 볼 수 있는데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점점 이상적이고도 이성적 완전체로서의 프로토타입화가 이루어졌으니까 카뤼아티스님이 받으셨다는 '게이,동성애자" 라는 개념 보다도 뭔가..남성중심적인 캐릭터' 라는 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봐요. 남성중심적..이라기보다도 이데아화된, 이라는게 좀 더 적합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냥 용어상으로 '남성중심적'이러니까 뭐랄까...저한텐 너무 제우스한테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난봉꾼스러운게 다 남성중심적이라는건 아닙니다만.

아무튼 사실 아폴론적인, 그리고 디오니소스적인 타입이라는 말로 두 극단을 대비시키는 철학적 경향은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후대에 조명된거니까요. 디오니소스 자체가 나중에 유입된 신이기도 하니 어쩌면 '최초의 아폴론'은 2천년 정도의 시간의 껍데기를 벗겨보면 그냥 좀 빽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엄친아, 단 하나의 약점이라곤 연애를 못한다는거 ㅋㅋ..그 정도가 아니었을까 하는게 저 만담의 요지랄까 그냥 그런거에요 ㅋㅋ

음..아르테미스는..음..오빠가 너무 완벽해서 다른 남자가 필요 없는 나머지 연애를 안하고 있다거나, 오빠한테 애인이 생기면 좀 시큰둥해하거나 기분 나빠한다는걸 어디서 본 것 같은데(항간에는 다프네를 월계수로 만들어버린게 아르테미스라는 소리도 있고) 물어보시길래 어디서 봤나하고 찾아봤더니 정확한 레퍼런스를 찾을 길이 없네요. 어디서 봤더라..
Commented by 에이미 at 2009/07/19 17:04
아.. 정말. 아폴론은 좀 그랬죠...ㅋㅋㅋ 요렇게 정리가 되니 딱 들어오네요. 아폴론 웬지 불쌍해요..ㅋㅋ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5
아니, 저 ㅋㅋㅋㅋ 그렇다고 아폴론을 정말 이렇게 안습하게만 기억하시면 아니되시고요 ㅋㅋㅋㅋ 안습한 남자긴하지만 그래도 나름 멋진 구석이 ㅋㅋㅋㅋ 없는건 아니니까요 ㅋㅋㅋㅋ
Commented by 동굴아저씨 at 2009/07/19 18:12
아아...가금씩 생각하지만 옛날엔 인간이나 신이나 게이가 많ㅇ..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6
...전 어렸을 때는 신이 다 중성이나 양성이라고 생각했던지라...특히나 그리스는 워낙 그런 얘기가 많아 나와서 거부감이 전혀 없더라고요...
Commented by 각혈염통 at 2009/07/19 21:13
그렇게도 안 들어오던 그리스 신화가 (일부지만) 확 와닿아!!!
이것이 그 유명한 "너의 불행이 나의 즐거움"인가?!
아아아... 땀이 그치질 않아요!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0 00:29
하하하하, 와 닿으셨나요. 하지만 이거 아폴론이 진짜 그런 신이라고만 아시면 안되는데 ㅋㅋㅋㅋ
Commented by 카뤼아티스 at 2009/07/20 04:25
"반한다-불탄다-애를 만든다의"->이 부분 읽다가 또 뿜었습니다.;ㅁ; 게다가 당시 그리스인들의 연애에 대한 인식=제우스 스타일..제우스 스타일..제우스..스타..일..여기에서 모든게 납득되고 말았습니다..(...)그렇게 생각해보면 조화롭고 이성적인 느낌의 아폴론 보다는 혼란의 도가니탕(!)인 광란의 디오니소스 스타일이 그리스인들이 지닌 연애관에는 더 근접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구보면 요즘의 트렌드는 어쩌면 아폴론같이 완벽한 귀공자 이미지 보다는 디오니소스처럼 어딘지 좀 튀어보이고 개성적인 이미지에 더 가까워져가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_@ 그리고 위의 덧글에서 말씀하신 "아폴론은 그리스인들이 남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의 집약체" 라는 부분에도 공감되었습니다. 일단 아폴론 하면 떠올리게 되는것들 중에 "이상주의적" 같은것들도 있구요.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남성중심적" 이라는 표현은 단어선택이 아무래도 좀 삐끗~했던 것 같습니다..@_@; 그렇죠, 제우스같은 난봉꾼은 아닌데 말이죠..=ㅁ=; 아폴론이 보이는 남성편력스러운 면을 어떤말로 표현해야 할지 머릿속에 딱 맞게 떠오르는 단어가 없어서..난감하네요! 자신의 성(性)에대한 만족감 이라고 해야하나..친화력이라고 해야하나..아..뭐라 말해야 할지 어렵군요 정말..@_@;(이 조악한 언어구사력이 참 답답합니다..;ㅁ;)제가 아르테미스에게서 받은 느낌은 그야말로 소녀중의 소녀..100% 소녀이다..였어요. 결혼하지않는 기운넘치는 여장부 이미지의 여신..이라는 면에서 아테나와 비슷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던데..제가 아르테미스에게서 받은느낌은 아테나의 그것과는 퍽 달랐답니다-* 뭐랄까..아테나가 정말 선이 굵직한"늠름한" 느낌이라면 아르테미스에게서는 그 보다 훨씬 선이 가는 "새침하고 풋소녀스러운 공주님"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자신이 너무나 순도100%의 소녀이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과는 다르고 이질적인 존재(자신과는 다른性)에 대한 거부감,혐오감도 완강한게 아닐까..싶었는데..만일 아르테미스가 정말 아폴론 때문에(남성으로서 너무나 완벽한 오빠)남성혐오가 되었다..라면 이것도 상당히 앞뒤가 맞아떨어지게 되는군요! 그..지극히 소녀스러운 애들이 가지는 묘한 동경심리 같은거 있죠? 완벽한 친오빠를 가까이서 항상 보다보니 브라콤(..)비스무리하게 되어서 다른 남자들은 도저히 눈에 안차게 되고 오히려 환멸감이나 거부감마저 느끼게 되는.그러면서 "우리오빠가 최고야, 난 이담에 크면 우리오빠한테 시집갈거야" 뭐 요런거 말이죠..=ㅁ=; 아르테미스가 띠는 극히 소녀스러운 면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브라콤 노선도 상당한 가능성이 느껴지네요.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한쪽이었는데..저에게 뜻하지 않았던 영감을 불어넣어 주셨어요!+_+(->영감? 무슨영감;)다프네를 월계수로 만든게 아르테미스라는 설을 들었을 때도 저는 단순히 "다프네가 자기의 추종자 이니까 구해준거구나"요렇게만 생각했는데..어버버..어버버..말씀 듣고보니 그게 정말 "오빠를 빼앗기기 싫어서" 였을수도 있지않나 싶네요! "스펙 쩌는데, 고작 산골 소녀한테 스토커 취급 당하는 미남신."->이 부분 다시 읽어보면서 또 뒤집어졌습니다.;ㅁ; 그러구보니 아폴론이 지금시대의 인간이라면 정말 "엘리트 의사" 가 딱 인데요~*배경 빵빵한 부잣집에 고학벌 출신에 각종 지식에도 능통한데다 예술에도 조예가 깊은 문무를 두루 겸비한 그야말로 인텔리한 느낌이 풀풀 풍기는 귀티나는 미남 의사선생님! 캬아~ 이러면서 또 혼자 머릿속에서 다른 신들도 막 인간화 시키면서 망상의 나래로 빠지게 되는군요..(...)
아..또 혼자 열중해서 엄청난 장문의 덧글이 되어버리고 말았군요..;ㅁ; 차라리 트랙백을 할걸 그랬나봐요..orz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7/20 19:48
그냥 배경만 현대로 바꾸고 브라콘 공주님-엄친아 의사 스토커-공주님 팬클럽 여학생의 3각관계로 만들면 훌륭한 아침드라마가! OTL
Commented by 카뤼아티스 at 2009/07/20 20:04
잠본이님//오오! 정말 딱이예요!;ㅁ; 왠지 저 구도를 보니 또 학원물드라마가 떠올라버렸어요(...)학교의 "공주" 로 통하는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추종자 여학생들도 많았는데 그녀의 남성혐오는 사실 학교의 "왕자" 로 통하는 너무 완벽한 오빠인 아폴론으로 인한 브라콤에서 비롯되었고..그녀의 오빠는 여동생의 팬클럽 동아리실에 잠시 들렀다가 그 팬클럽 회원 여학생 중 한명에게 꽂히고 마는데..! ...죄송합니다..남의 블로그에 와서 뭔짓인지..=ㅁ=;(망상의 나래는 겉잡을 수 없이 깊어져만 가고..orz)
Commented by 크림 at 2009/07/26 02:57
아폴론은 원래 그런 캐릭터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신도 어차피 인간의 창조물인데, 잘생긴 의사에 음악가인 녀석이 여복까지 많으면.... 창조물에게서 질투를 느끼는 불상사가 일어나잖....... 아마도 아폴론 캐릭터의 교훈(?!)은 '모두 다 가질 순 없다' 혹은 '신은 공평하다'(음?)가 아닐까 해요. 신 주제에 촘 불쌍하긴 함(...)ㅋ 그리스인들도 무심하시지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들 생각하는게 참 비슷하네요. 이렇게 완벽한 존재가 불쌍해 보이다니...! 했던건 나 뿐이 아니었어(...) ㅋㅋㅋㅋ
Commented by 절세마녀 at 2009/07/27 19:11
그야 뭐..너무 완벽하면 이야기거리가 안 되잖아요. 그냥 이상화된 타입이 될 뿐이니깐. 하자와 결핍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들이 한 두개가 아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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