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그대로 이 Brilliant 한 시리즈의 최종장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세팅을 마련해놓고, 잠시 생각했다. '내가 지금 이걸 틀면, 난 분명 화면 보느라 바빠서 디저트는 커녕 차려둔 저녁도 못 먹게 되겠지? 뻔해, 목 넘기는 소리에 대사 안 들린다고 커피도 입에 안 댈 거고, 케이크와 빵은 입에 문 채로 90분이 지나가 있겠지.' 후후, 안돼지. 날 우습게 보지 말아요. 모팻 드라마 본게 한 두해가 아니잖아? (물론 3편 작가는 톰슨이지만) 지금 난 이 마지막 화 : Reichenbach Fall을 일년 반 동안 기다린 뒤, 이틀 동안 테이블을 세팅했단 말야. 모두 나가주세요. 날 방해하지마. 이 시간을 망칠 순 없어.
그런 긴 기다림과 개인적인 호들갑이 의미가 있었냐고? 오, they never disappoint me. 8시 반인가 보기 시작했는데, 10시쯤 끝나고 나서는 정신을 못 차리고 추운 겨울날 밖에 나가서 괴성을 지르며 달리기라도 하고 싶어졌을 정도. 으아아ㅏㅇ아ㅏ, 흐아아아아, 흐아아아아아
원래 한번 눈 앞에 뭔가 영상이 돌아가고 있으면 내용이 좋든 싫든 끝까지 논스톱으로 달리는 내가, 보는 내내 심장이 후덜덜거려서 몇번이나 스페이스바를 누르고 멈춰서야만 했다. 그리고는 숨을 몰아쉬면서 '아, 너무 재미있고 좋은데, 이걸 다 보면 난 또 다음 편까지 몇년을 기다려야 하잖아. 빨리 뒤까지 보고 싶은데, 보면 남는게 줄어들어, 보고 싶지 않다!!' 라는 딜레마 가득한 욕망과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야만 했지. 어차피 볼 거 온갖 난리부르스를 춰가며, 그러나 막상 모니터 앞은 떠날 생각도 못한 채, 보다가 멈췄다 고민하다 다시 보는 내 꼴을 누가 봤다면 진짜 좀 웃겼을 거야. 모리아티의 가면을 쓴 모팻과, 마횽인 마크가 등 뒤에서 낄낄낄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하지만 그 순간 시청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뭐 그 정도밖에 더 있을까. 진짜로 골치 아픈건 만드는 사람들이고, 그러니까 그걸 생각해서라도 모팻과 마크가 번갈아가며 트윗질을 할 때에도 난 울지 않아요. 그러니 누군가 그 때 나에게 뭐라고 했다면, 난 그저 게으른 시청자로써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변명하고 싶다.
그런 것입니다. 스포가 있으니 이 뒤로는 보신 분만 클릭
말했죠. 전 장면 스포일러이니 뒤로 가세요.
특히 이번 편은 스포 알고 보면 하나도 재미없엉. 늦게 와도 놀아줄게. 보고 와영, 두번 봐영.
그래서 일단 다 먹고, 위장과 마음의 무장을 든든하게 한 뒤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랬는데...

시작부터 이게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빈속에 봤으면 어쩌려고 시작부터 시궁창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여기서 5분 쉬었어...아직 입에 빵 물고 있었거든...못 넘길거 같았음...)

가까스로 다시 시작했는데 바로 다음 순간 라이헨바흐
뭐임마???????????
(그리고 다시 한 30초 쉬다가 옴..)
그랬는데...

시작부터 이게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빈속에 봤으면 어쩌려고 시작부터 시궁창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여기서 5분 쉬었어...아직 입에 빵 물고 있었거든...못 넘길거 같았음...)

가까스로 다시 시작했는데 바로 다음 순간 라이헨바흐
뭐임마???????????
(그리고 다시 한 30초 쉬다가 옴..)
예상했던 대로 2시즌 전체가 셜록의 Fall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라이헨바흐와 리치브룩 뿐만이 아니라 2시즌 1.2.3화 통째로. 1시즌이 셜록의 비범함을 드러내고, 거기에 적절하고도 충실한 관객(존)을 따라붙여 셜록의 세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었다면 시즌 2의 세 편은 그 세계를 부수는 역할을 한다. 셜록이 누군가.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에서 가장 명석하고 뛰어난 탐정. 그 어떤 어려운 사건이라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적인 능력의 소유자 - 그의 이름이 가지고 있는 환상을 차근차근 해체하는 과정은 어떤 의미에서 모리아티가 2-3에서 하늘 끝까지 올라간 셜록의 명성을 'inch by inch'로 망가트리는 방식과도 닮아있다. 2-1편에서는 아이린을 통해 그의 애정-분노-연민 등을 고루 보여주면서 이성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고, 2-2편에서는 공포-긴장-약물로 그의 감각에 대한 믿음을 손상시킨다. 이러한 해체는 시청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셜록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그리고 그 기반 위에 서서 진행되는 2-3편은 좀 더 복잡하다. 얘가 좀 골이 아프다. 사건 자체는 복잡한게 아닌데, 그걸 전개하는 대사들에 담겨있는 상징적인 함의들이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가 있어서, 관객으로서는 좀 즐겁고, 근데 골 아프고, 근데 재밌고.
3편은 기본적으로는 관계와 신뢰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층위가 그룹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다. [즉자로서의 자신을 상실한 셜록이 모리아티의 흉계에 의해 대자의 위치로 옮겨졌다가 끝내 즉자대자로서의 자신을 각성하고 부활한다]는 이야기라고 한줄요약이 가능하지만, 번역하는 것도 아니고 놀고 싶어서 하는 얘긴데 이렇게 말해봤자 너무 빨리 끝나는데다 괜히 더 복잡해보이니까 치우도록 하자. 근데 쉽게 말할 방법을 모르겠네. 아, 몰라. 난 뱉어버리고 편해질테다. 어쨌거나 1차적으로는 진실(Truth)과 신뢰(Belief)를 놓고 셜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적인 차원 즉, 셜록의 [대상으로서의 자아]에 대한 것이 한 축이고, 2차적으로는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규정을 얼마나 정확하게,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존재로서의 자아]에 대한 것이 한 축이다.
Stage 0. World made by Moriarty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셜록에게 찾아왔을 때, 그는 셜록이 권하는 자리가 아니라 '셜록의 자리'에 앉았다. 팽팽하게 당겨지던 셜록과 모리아티 사이의 긴장과 균형은 여기에서 이미 한참 전에 깨어져 있었음을 드러낸다. 런던타워에서 스스로 연출한 요란한 대관식 장면이나 마찬가지로, 찻잔에 그려진 왕관은 그의 것이다. 그는 스스로 악의로 물들인 세상에서 정점에 섰다. 그것도 셜록의 명성을 딛고 아주 손쉽게. 모리아티는 셜록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어쩌면 셜록의 명성을 드높인 사건들 몇몇 중에는 그가 짜 넣은 것들도 있었을지 모른다. 라이헨바흐의 영웅이 그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게 되는 것은 모리아티의 재판 때문이며, 이 건으로 인해 셜록은 그가 세기의 범죄자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광고해준 것과 다름 없게 된다. '닫힌 문이 가득한 세상에서는 무기가 아니라 열쇠를 가진 자가 왕'이라던 모리아티는 가증스럽지만 아주 현명하게도 셜록을 무너트리기 위해 스스로 '스토리텔러'의 위치로 올라간다. 읽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한 세상에서는 영웅이나 악당이 아니라 판을 짜는 사람, 이야기꾼이야말로 왕이다. (...관객이 정말로 패주고 싶은 것은 모리아티나, 셜록이 아니라 모팻이 되는 거랑 마찬가지랄까..)
Storyteller야말로 모리아티의 본질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그는 이번 편에서 셜록과 1:1 대결을 위해 악당:영웅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판 밖에서 모리아티 버전의 이야기 세계를 이미 구축하고 들어온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영웅이 굴욕과 거짓 속에서 추락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끝을 보기 위해서라면, 죽기 직전의 바흐가 그랬듯이 자기 자신도 불사를 수 있는 종류의 인간이자 진정한 미친놈. 변장을 아무리 잘해도 Self-portrait, 자기 자신의 복제에 지나지 않는다던 아이린의 말대로, 중간에 리차드 브룩으로 신분을 속이고 있을 때조차 그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 성우'로 등장한다. 셜록에게는 사탕처럼 흥미진진한 사건을 뿌려놓고,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영웅이 가짜임을 들려주는 위험한 이야기꾼으로.
우리는 이미 1-3에서 등장한 5회에 걸친 범죄사건을 통해 이 totally insane한 놈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을 본 바 있다. 1-3의 사건들이 수평적이고 횡적인 전개인데 반해, 이번에는 다분히 종적인 구조로 이루어져있다는 게 약간의 차이. 셜록을 무너트리고 자살을 택하도록 하는 계획으로 점철된 큰 이야기가 하나, 그 속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희대의 대 악당으로 인식시키고, 셜록을 속이며, 희망을 주고 다시 좌절시키기 위해 넣은 fake key code에 관한 것이 둘, 셜록에 대한 의심의 씨앗을 뿌려 대외적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헨젤과 그레텔 사건이 셋, 그 의심이 셜록 자신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게 될 것을 예고하며 조롱하는 란슬롯(Sir boast-a-lot)이야기가 넷.
그리고 셜록을 헷갈리게 하기 위한 거짓말마저 삼중으로 구성되어있다. 셜록의 사회적 자아를 뭉개버리는 리치 브룩의 거짓말이 하나, 셜록의 주변 사람들에게 의혹을 심도록 아이에게 심어둔 비명소리가 둘, 셜록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게 하는 짐 모리아티의 거짓말(fake key code)이 셋.

특히 헨젤과 그레텔은 유괴 사건 자체에 대한 힌트인 동시에 셜록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배고픔을 못 이겨 허겁지겁 초콜렛을 먹으면 먹을수록, 껍질에 묻어있는 수은에 중독되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하면 주변 사람들이야 울고 있든 말든 눈이 뒤집혀서 신나하며 사건을 풀어나가지만, 그렇게 해결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의심은 증폭되어만 간다. 원래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지 않는 셜록이더라도 지금처럼 그의 명성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있는 상황에서는 어쨌거나 타자로서의 자아/사회적 개인은 죽어갈 수밖에 없다. '원거리 살인이라니, 유괴범 자신은 이 곳에 있을 필요조차 없었어. How neat!'에 따라붙었던 감탄사는 그대로 되돌아와 셜록 자신의 목을 조른다. 모리아티는 그에게 손을 댈 필요조차 없었다. 단지 그의 미학이, 라이벌에게 완벽한 패배를 안겨주고 그 모습을 코 앞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죽이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그야말로 먼거리에서 자신의 숙적이 온갖 의혹 속에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감상만 했어도 됐을 일이다. How clever! How neat! ㅉㅉ..
Stage 1. World of Ordinaries
우선, 뉴스페이퍼로 대변되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있다. 이 층의 키워드는 Fairy tale이라고 해야 되나, Fantasy라고 해야 하나. 왓슨은 1편에서 파워블로거가 되고 셜록의 이름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더니 3편에 이르면 셜록의 사회적 명성은 하늘을 찌를듯이 상승세를 타고 올라가게 된다. (낙폭이 커야 충격이 커지니까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라도 올라갈 만큼 올려보낼 필요가 있다)각종 사건의 해결사로서, 그리고 세기의 범죄자에 맞서 싸울 유일하게 명석한 개인으로서 셜록에게 영웅적인 판타지가 따라 붙는 것은 그의 의도가 아니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층의 사람들은 그것을 소비하고 즐기는게 일이니까.

말하자면 "Real or Fake?"가 이 층의 final problem이 되겠지만, 사실 아무도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이들에게 전해지는 진실은 누군가가 Make Believe(신문기자인 키티 라일리의 방, 위 사진에서 우상단에 써 있는 것처럼)하도록 가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로서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마음 속은 온갖 가보고 싶은 여행지들과 아름다운 꽃으로 점철된 방에 걸린 그림들에서 느낄 수 있듯이 판타지투성이다. 뉴스페이퍼는 사실 위주로 씌어진다고 누구나 믿지만, 디테일한 면까지 파고 들어가면 어떤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어디까지가 기자의 주관이 작용하는지 가려내기란 어렵다. 다른 많은 진실들에 셜록이 사기꾼이라는 'one Big Lie'가 뒤섞여 있지만, 사안의 전체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은 진실보다는 믿고 싶은 것을 믿게 마련이다. 짐 모리아티가 쓴 가면인 리치 브룩의 거짓말에 대해 참/거짓을 밝혀낼 수 없으므로, 이들은 당연히 짐 모리아티가 의도한 거짓말에도 도달할 수 없다. 아니,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드라마일테니까. 따라서 언론에 의해 한껏 떠올랐던 Richenbach Hero는 손쉽게 Fake genious로 추락한다. 우리의 천사같은 존이 일찌기 '(아마도 게이인) 독신남'따위의 레떼르가 붙자 역정을 내는 동시에 지적했던 그대로다.

"The press will turn, Sherlock, they always turn and they'll turn on you."
(언론은 언젠가 등을 돌릴거야, 셜록, 항상 그렇듯이 금세 등을 돌리곤 널 물어뜯을 거라고.)
그러니까 댁은 좀 잠잠해질 때까지 언론을 멀리하고 조용히 지내는게 좋습니다, 라는 왓슨에게 님 신경쓰여서 그렇지? 왜 네 일도 아니고 내 일인데 그렇게 신경쓰냐, 며 따지고 드는 셜록은 안 불쌍함. 천사님이 말씀하시면 그냥 닥치고 들어야 자다가도 떡이 생깁니다, 네.
Stage 2. World with Friends
그리고 두 부류의 친구들이 있다. 이들은 셜록과 대면한 적이 있고, 호오와 관계없이 그의 능력을 가까운 곳에서 지속적으로 볼 기회가 있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순간에 진짜 친구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된다는 말처럼 모리아티의 fake story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된다. 각자 셜록과 쌓은 히스토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히스토리에서 도출하는 결론은 정반대인데, 원인은 추측컨대 두 가지다. 1. 평소에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가/아닌가, 그리고 2. 자기 자신을 Smart하다고 생각하는가/아닌가.
결국 사람을 기만하고 무너트리는 요소는 모두 자기 자신으로부터 기인한다. 자신을 무너트릴 모리아티를 애초에 그렇게 큰 인물로 주목받게 만든 것에는 셜록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 키티 라일리가 모리아티에게 속아넘어간 것은(물론 상대가 상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자신이 스마트하고 믿을만하다("I'm smart. you can trust me.")고 여기기 때문이다. 앤더슨이나 그..누구냐 이름 생각 안나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마이크로프트마저. 아무리 정보가 필요했기로서니 이 동생 스토커 형님이 설마하니 무시무시한 동생 매니아와 동생의 사생활을 걸고 1:1 거래를 했을리가 없다. 딴에는 정보로서도 가치가 없고 가장 타격이 없을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만 건네준 거겠지. 단지 그걸 이런 식으로 쓸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을 뿐이겠지. 그만큼 셜록에 대해 잘 아는 자신과, 그 자신의 판단을 믿은 것일 것이다. 그러니 사실 1,2 중 앞의 것 보다도 후자가 더 중요하다. 다른 말로 바꾼다면 셜록의 지적 능력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는가/아닌가 라고도 할 수 있겠다. 평소에 관계가 좋았는가? No. 셜록의 스마트함에 짜증을 넘어선 열패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Yes. 당연하지만 그래서 앤더슨이나 그 누구냐 그 곱슬머리 여자(세상에 그렇게 봤는데 기억도 안나..)는 짐이 주도면밀하게 깔아둔 거짓말(비명소리)을 넘어설 수 없고, 그나마 얼굴은 서로 알던 친구 상태에서 world of ordinary들의 세계로 포섭되어 버린다.
말하자면 이들을 구분하는 Final problem은 Believe or Not? 에 해당한다. 찬사도 Brilliant와 Unbelievable로 갈린다. 이들의 키워드인 'Unbelievable'이 문자 그대로 '불신'이 되는 순간, 그들은 보통 사람들의 세계에 흘러들어가 모리아티가 의도한 바대로 움직여줄 캐릭터가 되기 때문에 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적에 더 가까워진다. 본의 아니게 모리아티의 친구가 되어버리는 격이다.

"I don't care what people think."
"You'd care if they thought you were stupid or wrong."
"No, that would just make them stupid or wrong."
물론 셜록은 애초부터 이들을 친구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세상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더더군다나 관심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하라고 그래. 그 사람들이 바보 멍청이인거니까] - 그것이 아마 셜록이, 존이 없던 시절 내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취해왔던 태도였을 것이라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이성적 판단능력에 관한한 논리적이고도 합리적인 자신감은 타인의 무지와 무능력을 초시크하게 무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패가 되어주었을 테니, 그렇게 혼자 고고함과 고결함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셜록 자신의 명민함을 칼날처럼 날카롭게 다듬어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지금까지 저 [인간적으로 미성숙한 Virgin]이지만 [이성적으로는 흠결없이 성숙한 기계적 인간]이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해주는 요소였고. "Alone protects me." 그가 말했던 대로 말이다.

그러나 시즌 두개를 지나면서, 특히 최근의 2-1, 2-2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셜록에게는 이미 다른 차원의 Friends가 생겨버린다. 이게 왠일이냐 싶을 정도로 존 뿐이 아니다. 2-1에서 허드슨 부인을 챙기는 부분이 적어도 세 장면(마이크로프트한테 화낸다거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한다거나, CIA요원을 박살낸다든가), 2-2에서는 바스커빌에 휴가왔다고 다 보이게 뻥치는 레스트라드에게 삐죽거리면서도 좋아하고 있다거나 뭐 그런 장면들. 특히나 경찰공무원인 레스트라드는 셜록과 단독이 아니라 고위공무원인 형님의 보증까지 더해져 이중으로 라인이 걸려있을 게 뻔하니, 그에게 있어 셜록의 진위여부는 이미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3편에서 상사가 셜록 체포하라고 할 때나, 셜록이 총 들고 왓슨을 인질(ㅋㅋㅋㅋ)로 잡으며 되도않는 탈주극을 시도할 때, 괜히 한숨 내쉬며 미적미적대는 게 아니다. ("Do as he says!" 하면서 상황은 맞춰주는데 오만상을 다 찌푸리는게, '저시키 때문에 힘들게 쌓은 커리어 여기서 다 망가지네'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웃겨 죽는줄...ㅋㅋㅋㅋㅋㅋ)
"Sherlock, I don't want the world believing you're..."
"That I am what?"
"A fraud."
"You're worried they're right."
"What?"
"That they're right about me."
"No."
"That's why you're upset. You can't entertain the possibility they may be right. You're afraid you've been taken in."
"I'm not."
"Moriarty is playing with your mind, too. Can't you SEE what's going on?!"
"No, I know you for real."
"100 percent?"
"Well, nobody could fake being such an annoying dick all the time."
그래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그들이 차라리 자신을 소시오패스로 생각하게끔 내버려두는 셜록이라도, 친구들(특히 존)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에는 신경이 쓰인다. 위의 장면에서 셜록이 전에 없이 버럭, 하고 화를 낸다거나, 정말로 100% 나를 믿을 수 있겠냐며 떠보는 장면이 가능한 것은 (곧 죽어도 날 믿어줘, 존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자존감 쩌는 인물이어서이기도 하지만) 혼자였을 때는 결코 느끼지 못했을 '관계상실에의 두려움' 때문이다. 노트북의 업라이트 조명에 힘입어 이 장면에서 셜록은 유독 위태로워보이고, 불안해보이며, 2-2에서 가스에 중독되었을 때보다도 더 예민하게 공포에 떠는 것처럼 보인다.

가장 크게 분노를 표출하는 부분 역시 다름 아닌 존 앞에 리치 브룩으로 등장하여 셜록의 fake story를 낱낱이 까발릴 때. 보통 사람들이라면 드라마같은 신문기사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철벽같은 존의 신뢰를 깨는 건 좀 특수한 방법이 필요한 법이니까.실제로 존의 신뢰가 깨진다면 그것도 좋고, 그걸 잃지 않을까에 대한 가능성만으로도 전전긍긍하느라 셜록이 다른데 신경을 못 쓰게 된다고 해도 좋다. 코 앞에서 목숨을 걸고 연기하면서 존의 머리에 셜록에 대한 의심을 때려박기로 결심한 모리아티 너님의 장인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보다말고...순간 뭐야...진짜야? 왜 이래? 장르가 바뀌잖아? 하고 소름끼친 나머지 스톱시켜놓고 한 5분 쉬면서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나, 내가 지금 2012년 서울에 있는게 맞나 고민하다 왔다는 건 비밀. 그 뒤에 모리아티가 깰깰거리는 장면에서 셜록에 빙의해 혈압이 올랐긴 해도 아씨, 다행이다 하며 안심하고 봤다는 건 안비밀.

셜록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이미 그들은 그의 세계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아울러 이 Friend들은 셜록과 모리아티에게 넘어간 보통 사람들의 세상 사이에서, 셜록을 지켜주는 1차적인 바람막이, Protection 그 자체이다. 내내 보이지 않게 셜록의 Protection을 담당하고 있던 마이크로프트가 실수로 그것을 해제해버린 상황인지라 더더욱 강렬하게 드러나보이는 그것. 허드슨 부인은 그들이 간섭받지 않고 안식할 수 있는 집을 상징하며, 레스트라드는 사회적 조직과 일, 그 사이의 경계선에서, 존은 거의 모든 생활과 상식의 영역, 더불어 가장 중요한 인간적 신뢰 부분에서 그를 보호하고 있다....오, 존. 어디서 존 같은 게 자칭 소패 셜록의 인생에 뚝 떨어졌을까. 나도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고 있는 판국에, 너라면 나를 믿겠냐고, 정말 100퍼센트냐고 묻는 말에 일말의 의심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해주는 친구라니. 과연 "Friends protect people."이라고 말하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실로 적합한 인물이다. 심지어 그는 눈 앞에서 리치 브룩의 연기를 하는 모리아티를 눈 앞에 두고서도 셜록을 택한다. 모리아티가 부러워할만하다.

어쨌거나 이 매우 adorable한 친구들이 눈에 막 띄게 끈적한 인류애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든든한 보호막인 동시에 아주 두드러지게 돌출되는 약점이기도 하다. 솔직히 아무나 인질로 잡았더라도 셜록은 모리아티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골몰했을 것이다. 1시즌 3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생면부지의 타인이라고 해서 셜록이 그들을 구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모리아티가 마지막 대결 장면에서 굳이 이들을 제거하려고 드는 것은 친구에 대한 감상적인 도덕성과 그것을 잃는 충격을 불러일으키려는 것과 동시에 셜록의 사회적 보호막을 완전히 벗겨버리겠다는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들을 잃으면 셜록은 살아 남더라도 그의 진실을 구명해줄 수 있는 / 그를 믿어주는 /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그의 인생에서 가치있는 세 명의 타인을 잃는다(마이크로프트는 가족이고 손이 묶여있으니 애초에 제외). 즉, 살아남더라도 패배. 그렇다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셜록이 정말로 자살해버린다면, protection 역할인 친구들의 패배이자 말할 것도 없이 셜록도 죽으니 그것도 패배.
쉽게 정리하면 이렇다.

Moriarty's World Map
이런 설계로는 셜록이 뛰어내리든 뛰어내리지 않든, 셜록이 셜록으로 존재하는 한 모리아티가 이길 수 밖에 없는 게임이다. 판을 셜록vs모리아티, 선vs악, Extraordinary vs Ordinary 로 규정하고 있는 모리아티의 이야기세계에서 대등한 존재가 아니라 장기말로 격하된 셜록은 절대 모리아티를 이길 수 없다. 물론 그는 리치 브룩의 거짓말도 꿰뚫어볼 수 있고, 유괴범 모리아티가 심어둔 의혹(비명소리의 fake)의 의도도 정확히 알아챌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과 설정들이 오직 셜록 너 하나를 잡아 추락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점, 다른 의도 같은 건 정말 개뿔 하나도 없이 오직 너하고 놀고 싶어서 만들었다는 철저하게 미친놈의 욕망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셜록이 철썩같이 믿고 있는 key code의 존재가 fake라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눈치챌 수 없다. 이 시점에서 모리아티는 셜록과 우열을 다투는 범죄자가 아니라 세계의 주인이자 창조자다.

당연히 셜록으로서는 절대 하고 싶지 않은 게임 the game not willing to play일 수밖에. 그러나 덫은 이미 놓여졌고, 셜록은 덫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순간에 이미 악당이 건넨 독사과를 물었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자기가 내뱉은 말, 자신이 딛는 발걸음, 자신이 쌓아왔던 명성 그 자체가 자기 목을 조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 Stage 3. World of Extraordinary
_-------___& Two Falls : Moriarty vs Sherlock

옥상에서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던 모리아티의 친절한 부가설명대로 이들에게 주어진 Final problem은 누가 살아남느냐 = Staying alive 다. 짐 모리아티와 셜록 홈즈 중에 누가 살아남을까 = 누가 더 뛰어날까라는 질문은 다시 그 둘 중에 누가 이 세상에 더 적합할까로 치환된다. 선과 악, 천사들의 편과 그 반대 편. 원칙대로라면 선이 이기고 악이 패배해야겠지요. 하지만 누가 그런 걸 정했지? ordinary들의 머리 꼭대기 위에 앉아있는 이야기꾼이자 이 세계의 왕인 나는 그런 시시한 이야기에는 질려버렸어요. 다른 기사들이 Sir Boast-a-lot의 모험담에 질리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지. 그런데 질린게 다른 기사들 뿐일까? 세상 사람들이 라이헨바흐 영웅에 대해서는 질리고 피곤해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잘 봐. 넌 영웅이 되면서 세상에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그 안에서 어떤 자리를 마련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너의 자리 따위 나라면 24시간만에 무너트릴 수도 있어. 사람들이 True or False 중에 진실을 원할거라고 생각해? 천만에, 그들은 자기 일상에 있을 수 없는 영웅의 환상이 담긴 동화나 천재가 하루 아침에 사기꾼으로 밝혀지는 낙폭 큰 드라마를 원할 뿐이지. 네 친구들이 너를 끝까지 믿을 거라고 생각해? 천만에, 단지 비명 소리 하나를 머리에 의혹삼아 심는 것 만으로도 네 친구의 반 이상은 떨어져 나갔어. 아, 세명 남아있다고? 어차피 네가 죽으면 그 사람들도 없는게 되 버리는거고, 굳이 네가 살고 싶어 한다면 그 친구들은 내가 제거해주지. 이게 네가 쌓아올린 세상이야. 시시해. 허약하고 시시하기 짝이 없어. 널 무너트리는 건 정말 쉬웠어. 키코드 같은건 만들 필요도 없었지. 그게 있다고 믿도록 만들기(make believe)만 하면 되니까. 아직까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key code 따위에나 매달려서 얼토당토 않은 소릴 하고 있는 넌 진짜 ordinary해. 그러니까 내가 쓴 이야기에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퇴장할 때를 알고 어서 무대에서 내려가 달라고. 이제부터 여긴 내 세상이고 내가 왕이니까.

그런데 모리아티가 매번 셜록을 만날 때마다 하는 소리가 있다. "I complete you." 음, 이건 뭐랄까, 말 그대로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아이린의 "Let's have dinner." 같은 flirting word이기도 하다. 모리아티가 셜록의 존재를 완성시키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동시에 모리아티야말로 완성되기 위해 셜록을 필요로 한다. I complete you 는 역으로 You complete me로서도 의미가 있다. 셜록이 세기의 탐정이 되는데에는 모리아티의 비범한 범죄가 필요하듯이, 모리아티가 세기의 범죄자로서 세간에 알려지는 과정에도 셜록의 해석과 보증이 필요한 법이다. 보통 사람들 천지인 세상에서 그들을 다 뛰어넘고도 남을 만한 extraordinary한 지성을 가지고 있는데, 근데 그렇다는 걸 알아줄 수 있는 상대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니. 저 인간이 세계의 꼭대기에 서 있는지 아닌지, 가본 사람이나 알지, 그런 세계에 가본 적이 없거나 있다는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세상은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게 지속되어온 걸까. 하긴 모리아티만 지루했을리가. 셜록도 사건 없고 존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수 틀리면 벽에 총질이나 해대는 미친놈인건 매한가진데. 와, 이건 무슨 저주도 축복도 아니고.
모리아티에게 있어 셜록은 자신이 구축해온 범죄적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불온인자인 동시에, 자신을 인식하고/인정하고/자신이 뿌려둔 그 많은 거미줄에 대응할 수 있는 진정한 맞수의 등장이다.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고 지속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셜록에게 적절한 먹이(사건)를 던져줘가며 그를 통제하고 own하는 것으로 만족했으면 되었겠지만...2-1의 마지막 부분 대사 패러디 하고 싶은 욕구가 물결쳐서 참을 수가 없네 "하지만 이건 훨씬 더 내밀한 것이지.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것이니까. 자신의 세계 전체를 부셔버릴 수도 있는 '존재 확인/인정'같은 욕구 따위가 네 차가운 머리를 지배하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는데. 늘 하던 그대로 아무 사건이나 던져주고 looking him dancing이나 감상하면서 그대로 지나쳐버렸으면 무사했겠지만, 하지만 그 유혹에 저항할 수 있었을리가 없었겠지, 안 그래?"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셜록이 절대 풀어서는 안되는, 설령 푼다고 해도 셜록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의 문제를 던져준 주제에 먼 곳에서 추락하는 것을 감상하는게 아니라 쓸데없이 옆으로 와서 여유를 부린 이유가 뭐겠어.
"I don't have to die if I've got you."
"Oh! You think you can make me stop the order? You think you can make me do that? "
"Yes."
"So do you. Sherlock, your big brother and all the King's horses couldn't make me do a thing I didn't want to."
"Yes, but I'm not my brother, remember?"
I am you. Prepared to do anything. Prepared to burn. Prepared to do what ordinary people won't do.
You want me to shake hands with you in hell? I shall not disappoint you."

모리아티의 이야기가 끝에 다다르고 셜록의 삶과 죽음을 지배하는 것으로 그의 세계가 완성되려던 순간, 셜록도 결국은 알게 된다. I owe You(모리아티의 이 말은 대상으로서 지칭하는 것이니 I have you에 가깝다)가 I am You가 되는 눈부신 순간, 모리아티가 짜 준 코드대로 Am I True or False? Am I Believed(=related) or not? Am I Extraordinary or not? 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자기 본성을 깨달은 채 모든 것을 던지는 순간, 셜록은 천사들의 편으로서의 셜록이 아니게 되고, 모리아티도 악의 집약으로서의 모리아티가 아니게 된다. 그들은 서로의 리플렉션이나 필요 조건, 손바닥 안에서 노는 장기말, 대칭적인 상대 같은 것이 아니라 비로소 존재 대 존재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손끝으로 가지고 놀기에도 쉬운 ordinary child 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거의 유일에 가깝게 extraordinary하다는 지성과 냉정하기 그지 없는 영혼의 동질성을 공유하게 된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는 대상으로서가 아닌 존재로서의 자신이 완성되는 것을 지켜본다. 모리아티가 셜록과 나누는 악수는 그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물론 다음 순간 온세상이 Hell로 변하더라도, 그들은 그 순간을 공유한다.
"Nah. You talk big. Nah. You're ordinary.
You're ordinary. You're on the side of the angels."
"Oh, I may be on the side of the angels, but don't think for one second that I am one of them."
"No... .you're not.
I see. You're not ordinary. No. You're me. You're me.
Thank you.....Sherlock Holmes. Thank you. Bless you.
As long as I'm alive, you can save your friends, you've got a way out. Well, good luck with that."

그러니 뒷 이야기의 마무리를 위해 자살을 택하는 것은 오히려 쉬운 선택에 속한다. 모리아티가 만든 셜록의 동화는 위에서 말했듯 선과 악, 천사들과 그 반대편, 적과 나의 구분이 명확히 나뉘어있는데, 셜록과 자신이 동일선상에 놓여버리면 그 이야기 안에서 자신의 위치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 되니까 그 이야기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라도 모리아티 자신이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모리아티는 단지 셜록을 미쳐버리게 하기 위해서 모리아티월드를 구축하는 미친놈이자, 그런 파괴적인 결말도 실제로 저질러버릴 수 있는 진짜 미친놈의 멘탈을 소유하고 있고.
이 죽음은 어떤 의미에서 엄청나게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알아봐주는 저토록 뛰어난=나와 같은 존재를 독점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은 생이 아니라 죽음을 함께 하는 것이다. 심지어 모리아티 자신의 죽음은 필연적으로 셜록의 죽음을 유발하게 되어있다. 셜록은 불명예와 거짓에 뒤범벅이 되어 죽을 것이고 그의 친구들은 끝내 속을 것이며,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셜록의 모든 것을 알고 소유하게 되는 것은 오직 나, 모리어티 단 하나 뿐이지.
오예, How cool, How beautiful! 죽음으로 인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완성되는 초절정 사이코적 존재 증명. 이 극한의 집념과 애증. 솔직히, 이건 -1을 곱한 뒤 반올림하면 거의 사랑이야. 부정할 수가 없어. 그냥 한놈이 싸패고 반대쪽이 쏘패라 범상치 않을 따름이지. 흔해빠진 선악구도 대결에 비하면 진짜 뷰티풀하고 엘리건트한데, 진짜 끝장나게 파멸적이다. I complete you - I owe you - I am you 라고 복잡하게 굴지말고 걍 You complete me - You owe me 하고 고백했으면 쉬웠을 것을. 아슬아슬해서 보는 내 심장이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란 말이다. 하지만 자존심 세기로는 둘 째가라면 서러울 extraordinary들이 죽었다 깨나도 그럴리 없지.

악당이 만들어낸 세계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살아야 하지만, 천사들을 구하기 위해 죽어야 하는 딜레마. 이 오만한 천사이자 외로운 악마이며 동시에 모리아티 월드의 주도권과 완결권을 물려받고 혼자 남은 셜록이 세상을 굽어보는 뒷모습을 보라. 원작에서는 셜록이 모리아티를 안고 추락하지만, BBC의 라이헨바흐에서는 모리아티가 셜록을 안고 뛰어내린다. 자기 세계의 완성을 위해 출구를 막고 스스로를 파괴하는 광기어린 신이 건네는 동반자살의 손길. 거친 물살이 모든 것을 쓸어가버리는 폭포는 고층빌딩에서의 자살과 관념적인 추락으로 대체된다. 모두가 뛰어내린다. 라이헨바흐의 영웅 셜록도, 리치 브룩인 모리아티도, 2시즌 내내 사회적 명성이 올라갈수록 내부적으로는 doubt과 불합리성이 쌓여만 가는 셜록 홈즈의 본체도. Extraordinary들의 불가능한 천국은 그렇게 파괴된다.
* the Stage, Uncounted
그러고 여기, 계산되지 않은 부분.
모리아티와 셜록은 분명 한끗 차이로 거의 똑같이 exceptional한 존재들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최종 문제인 Alive에 도달하는데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셜록을 살려내는 것은 사실상 셜록과 모리아티 둘 중 아무도 계산에 넣고 있지 않던 몰리다.

"You look sad, when you think he can't see you.
Are you OK? And don't just say you are,
because I know what that means, looking sad when you think no-one can see you."
"You can see me."
"I don't count."
...미안, 몰리. 본인 입으로 말하기 전까진 솔직히 나도 카운트하고 있지 않았어(..) '괜찮다고 하지 말아요.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지 않아서 슬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어요'라니, 그거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본인 얘기기도 하니까 확실히 캐치했던 거겠지. 솔직히 몰리처럼 셜록이 좋아서 상대방이 자신을 인식하거나 말거나 쳐다봤던 경험이 없는 아무나라면, 밖으로 표출되는 감정이 종잇장만큼 얇은 남자의 얼굴에서 스쳐가는 찰나의 표정을 어떻게 잡겠어. 마이크로프트가 움직였다면 모리아티가 몰랐을리 없으니,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의 조력자는 몰리 뿐일 것 같고. 뭔 트릭을 어떻게 썼는지는 모팻과 마크와 톰슨 셋이 알아서 고민하라 그래. 별 거 아니면 나중에 때려주면 되고.

중요한 것은 마지막 순간에 셜록은 count하고 모리아티는 count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몰리는 두 남자 모두와 실질적으로 관계가 있지만, 공교롭게도 두 남자 모두에게 그다지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그 평범함과, 그 사소함, 그 보이지 않음 - 계속해서 가까이 있었지만 모리아티의 계산의 사각지대에 서 있었다는 점이 결국 뛰어내리면서 탈출구를 껴안고 사라진 모리아티로부터, 모리아티가 만든 세상에서 extraordinary의 정점에 선 셜록을 구해낸다. Extraordinary가 Ordinary에게 손을 내밀며 Help를 구하는 그 절박하고도 아름다운 장면이야말로 이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된다.
다시 말하면 2시즌은 [무엇이 우리를 우리로(혹은 인간으로) 있을 수 있게 하는가] , 에 대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똑똑하지만 미성숙한 어린애의 면모를 가지고 있던 셜록, 그리고 몇백년 동안 텍스트와 캐릭터적으로만 존재해왔던 셜록이 진짜 피와 살로 만들어진 인간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거미줄 같은 관계(Relation)의 한 중간에 서서 그 모든 가닥들이 정확히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의 본체와 유의미한 관계를 만들 수는 없었던, 그래서 Extraordinary하지만 혼자였고, 혼자만의 세계를 만들었다가 부셔져버린 모리아티와 그 Extraordinary에 맞서 싸울 정도로 대등하며 혼자가 되는 것을 고집하지만 동시에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Friends를 찾아내고 그들과의 관계(Relation)에 구애받는 셜록. 리치 브룩도 라이헨바흐의 영웅도, 모리아티도 fall하고, 셜록도 fall했지만 그 작은 관계 하나로 인해 그의 Fall은 Fail이 아닐 수 있게 되었다. Fall but not Fail. 모리아티가 스스로 내고도 풀지 못했던 Staying Alive의 문제를 이 작은 차이로 인해 그는 풀 수 있었고, 살아남았으며, 세상에 받아들여졌다. 물론 모리아티가 만든 세계를 원상복귀하면서 명성을 회복하고, 다시 친구들에게, 221B의 아늑함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약간 더 필요하겠지만.
감정과 직관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필요 이상의 신뢰를 배제하며 이성의 날만 시퍼렇게 갈아오던 30대 중반 천재가 기계나 추리 출력기가 아니라 진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은 참 비범하기도 하지. 몇백년간 쌓여있던 명탐정의 이야기에서 가장 미심쩍은 이야기 하나를 가져와 하나하나 해체하더니 결국에는 더 성숙한, 진짜 인간으로 재창조해내는데 성공했다. 그래, 제작진 너님들은 성공했어. 니네가 짱먹어라. 이 내츄럴 본 셜덕들을 보게. 실타래를 짜 놓은 너님들 앞에서 나란 관객은 그냥 춤을 출 뿐이지. 살려줘. 원작의 나라가 무너지질 않아요. 왓슨이 나중에 보여주는 그 절제된 슬픔의 표현이나 그런 것들도 좋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 정말 참을 수 없이 심장이 쿵쿵 뛰어댄다.

그리고 우리의 존. 무뚝뚝한 천사 존. 으헝헝. 리치 브룩의 거짓말도, 모리아티의 fake도, 더 나아가 셜록의 거짓말도 그를 속일 수는 없다. 이성과 논리로 판단하거나 눈에 보이는 사실이 있거나 없거나에 앞서서 셜록이라는 인간의 진실을 알고, 또 믿고 있으므로. 1-3 끝 부분에서 마이크로프트가 예상했던 바대로 확실히 그는 셜록을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존과 함께 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셜록은 모리아티가 아니라 셜록으로 남을 수 있다. 그가 부재했더라면 셜록에게는 다른 친구들이나 특히 저 사소한 사각지대에 놓인 몰리에게까지 손이 닿았을 수 없었을테니. 이 unbeatable하고도 adorable한 존재의 위대함은 마지막 대사에서 드러난다.
"I was so alone. I owe you so much."
I have you로서의 I owe you니, 존재로서의 I am you니 뭐니 해도 완성을 갈구하던 두 천재가 아무리 고민해도 다다를 수 없었던 Relationship의 최종 진화형태. 나와 타인의 같음과 다름을 인정하고 그 객체성을 온전히 그대로 인식하면서도 나와 타인이 맫는 관계로 인하여 더 완전하게 완성됨을 상징하는 존의 I owe you.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있게 하는가의 최종 해답은 아주 친절하게도 평범한 만렙군의관 존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 1-1에서 대담무쌍하게도 셜록한테 "cause you are an Idiot"이라고 할 수 있었던 존은, 원작에서 주어졌던 전달/서술자의 역할을 이렇게 멋지게 뛰어넘어 버린다.

그들은 맨 처음으로 돌아간다. 존에게는 이제 셜록이 없다. 셜록 또한 존이 그의 존재를 알아챌 수 없는 사각지대에, 곁에 아무도 없던 그 시절과 같이 홀로 있어야 한다. 몰리가 말했던 것 같은 그러한 슬픔("You look sad, when you think he can't see you.") 은 셜록 뿐만 아니라 왓슨에게 있어서도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셜록의 빈 자리를 앞에 두고 상심한 채 맨발로 앉아있는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절제된, 그러나 압도적인 슬픔. 그러므로 셜록이 그러하듯이 존도 221B에 머무를 수 없다. 그러나 그렇게 또 다시 고독해질지라도, 한순간이나마 인간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그러한 관계들을 이해하고 손에 넣었던 그들에게는 그 차갑고 어두운 시간들이 이전처럼 길지는 않으리라. 언젠가 어떻게든 돌아올 것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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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근데 진짜로 3편은 리뷰지뢰 밟고 보면 별로 재미 없을 수가 있으니, 꾹 참았다가 보고 와염 ㅎㅇㅎㅇ
물론 저 리뷰를 쓴 저는, 제 기억을 리셋하고 본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한번 더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뻐렁치지만..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싱나는 일들이 펼쳐지는 한해 되세요~~~
새 모니터와 야식 밥상에 경의를...
마녀님의 근성에 찬사를...
셜록 월드를 구축하여 각종담론으로 인류의 문화생활을 한단계 진척시키고 있는 모팻과 그 일당에게 허그를....
위대한 리뷰를 배출하셨습니다. 영문 번역하여 갓티스에게 보내어 마땅하다고 사료되옵니다.
창작자에게는 이런 의도를 간파당한, 그 이상의 해석을 담아내는 리뷰를 만나는 것보다 더한 복이 없기 때문에.
원작을 넘어서는 드라마가 나오기까지 그런 의도를 읽어내는 리뷰를 쓰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놓쳤던 부분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아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하고 알게되네요, 고맙습니다...
전 저 마지막 장면의 셜록 클로즈업에서 시나브로 몰리의 그 대사가 귓가에 들리더라고요. 'you look sad, when you think he can't see you' 하아~
저 장면이 존의 대사와 연결되어, "I was so lone... I owe you so much" 'I am sad, when you can't see me' 로 이어지는 대화가 떠오르는 건, 망상이 지나친 탓일까요? ㅋㅋㅋㅋ
셜록 무덤 앞의 그 장면은 진짜...아, 왓슨...소리 내서 울지도 않는 우리 만렙 천사님 ㅠㅠ. 그러니까 모리어티는 쓸데없이 셜록과 존재 증명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왓슨같은 천사를 구슬려와 동거비서로 삼는게 나았습니다. 하여간 싸패랑 쏘패는 뭐가 안되도 안됨요.
아, 근데 전 뭘까요. 바쁘다고 셜록 두번을 못보고 있는데, 마녀님 리뷰는 네번 복습, 이글루 리뷰는 샅샅이 핥고 다니고, 생각날 때마다 헛소리 쓰고... 이 시간에 위대하신 셜록 복습이나 할 것이지... ㅠㅜ
하지만 이렇게 괜찮은 작품 만나기가 쉬운건 아니고, 핥는 것도 지금이 아니면 금방 또 묻힐지도 모르니, 뭔가 리뷰들이 폭발하는 시점에 돌아다녀야 하는게 맞는 것 같긴 하네요 ㅋㅋㅋㅋ. 저도 슬슬 좀 돌아다녀 볼까 싶고 그래요 ㅎㅎㅎ
반성해야겠습니다.
아놔, 하지만 한번 보고도 허우적허우적, 일주일 동안, 써야하는 논문이 아니라 셜록셜록이 머리속 80%를 차지해서 곤란했어요, 흐윽 ㅠㅠ
마지막 1분도 전 그냥 이미 멘탈 땜질이 끝났음. 모팻이 한 트윗따위 기억하지 않습니다. 영상을 릴리즈하고 나면 관객의 것, 장외에서 영감쟁이가 그러거나 말거나, 뭐!
저도 일해야 하고, 제 오리지날도 써야하고 그런데 셜록이 머리 속에서 셜록셜록해서 당췌 진행이 안되네요.
논문 화이팅하세요. 무슨 전공이신지는 몰라도 셜록으로 논문 쓰실 수 있는 축복받은 전공이라면 모를까 지금 상태에서는 악마같은 훼방꾼에 지나지 않으시겠죠. 전 지금 학교 다시 다닌다면 분명 이걸로 학사 논문하나 쓰고, 석사는 전공을 바꿨을지도요. ㅠㅠ
특히 비범한자가 범인에게 손을 내미는 그 관계가 매우 감동적이네요 ㅠㅠ 역시 몰리...ㅠ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쓴 보람이 있어서 저도 다행이네요. ㅎㅎㅎㅎ
"제작자 XXXX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여 3시즌이 나오길 기다려야겠네요. 이거 너무 감질나게 끝나버려서 벌써부터 금단증상이 보입니다 ㅠㅠ
Fall도 그렇고 단어 하나 가지고도 이리저리 복선을 깔다니 얘넨 마약 하면서 드라마 만드나봐요.
헨젤과 그레텔 수준의 우리나라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르네요...잘 읽고 갑니다!
진정 3시즌이 나오는건가요....
천재들의 세상은 저같은 범인들에게는 다가서기 어려운 듯 합니다.
그저 이렇게 친절하게 리뷰해 주시면 읽고 복습하는것만이 길이겠지요. ^^
전 그냥 제가 기억하려고 쓰긴 썼는데, 공연히 다들 아는 걸 길게 주절댄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고 그래요. 여기저기 검색하다보면 날카롭게 쓰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근데 전 이미 시크한 태도를 취하기엔 너무 좋아해버려서 어쩔 수가 없네요 ㅎㅎㅎㅎ
이거보고 나니 안그래도 맘에 들었던 모리아티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여태까지 이런 저런 용어들이나 하다못해 도덕, 윤리 같은 것에서도 '아니 그런 당연한 것을 왜 정의해놓고 알아야 한담.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들인데'라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법을 보면서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구요. 물론 이제 20대 중반을 향해 가면서 법은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넵.. 여튼 그래서 저는 책이건 영화건 리뷰를 읽으면서도 음 당연한 것을 굳이 이렇게 리뷰로 길게 쓸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자주요! 그런데 절세마녀님 글을 읽으면서 평이 왜 있는지 사람들이 평을 왜 하는지 그리고 왜 평을 읽는지 정말 여러모로 깨닫고 반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가지각색이고, 감상도 각자 다르겠지만 이런 체계적인 리뷰를 보니 살짝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하면서 읽을 때마다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해요ㅠ
정말로 진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전 원래도 영화나 드라마나, 공연이나, 여하튼 작품들을 보면서 생각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의미를 쉽게 풀어내고, 때로는 여러가지 비교분석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전공은 전공이고 하는 일은 좀 다르다보니 자주 쓰기가 쉽지는 않네요. 몇년 전에 나왔다면 더 열렬하게 썼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요 근래 이만큼 집중해서 보고 쓴건 셜록이 유일합니다. 리뷰가 재미있으셨다면 그건 작품이 워낙 뛰어나서기도 하겠죠. :)
전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전 어렸을 때 애니메이션은 많이 봤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안 보다시피하고 자랐는데, 지금쯤 태어나서 이런 드라마 이런 영화를 보면서 자라면 진짜 어린 시절부터 이 판으로 가겠다고 목메지 않았을까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왕왕 드네요 ㅎㅎㅎ. 솔직히 걍 자기 블로그에 리뷰밖에 못 써서 부럽기도 하고 그렇죠 뭐 ㅋㅋㅋ
또 놀러오세요^^